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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山 情 無 限

내가 이럴 줄은 몰랐다.

 

 

 

보름 전, 딸 고운이가 둘째 아기를 가졌다는 기쁜 소식과 함께 남원을 방문했다. 얼마 전 첫 생일을 맞이한 외손주 준수와 함께.

 

다행히 준수는 오랜만에 만난 외할머니와 할아버에게 낯을 가리지 않고, 더군다나 증조할머니와 잘 놀기도 한다.

 

보름 동안 지내다가 어제 부산집으로 되돌아가는 딸과 외손주를 두고 어른 셋이 모두 한숨을 쉰다. 닥쳐올 허전함 때문이다. 우리가 애를 봐준게 아니라 녀석이 우리에게 기쁨을 주고 가는 것이리라.

 

차곡차곡 쌓여갈 그리움을 더 큰 사랑으로 키우리라 다짐을 하며, 둘째를 가진 딸의 건강과 뱃속의 '사랑이'가 잘 자라나 내년 여름 예쁜 모습으로 이 세상에서 만나게 되길 기도한다.

 

그나저나 내가 손주를 보고 이럴 줄은 꿈에서도 생각치 못했다. 한심하게 아이나 보고 있다고 비아냥댄 친구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육아 #할배육아 #지리산 #행복한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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