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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마실 때 삼가야 할 사항 < 茶를 마실때 삼가야할 사항 > 첫째, 차를 공복에 마시는 것을 삼가하여야 한다. 공복에 차를 마시면 차의 성질이 폐에 들어가 비위(脾胃)를 차게 하므로 '승냥이를 집안에 몰아 온'격이다. 중국에서는 옛날부터 '공심차(空心茶)를 마시지 않는다' 는 말이 있다 . 둘째, 끓는 차를 마시는 것을 삼가.. 2007. 5. 30.
재미있는 茶이야기(35)에필로그 [여연스님의 재미있는 茶이야기] (35·끝) 에필로그 봄볕속에 하얀목련이 피었다. 하얀목련의 젖무덤 꽃망울속에 생명 존재의 향기가 피어난다. 너무도 신비롭고 고귀하기만 한 존재의 향기속에서 우리 삶의 온갖 애환과 연민을 맛본다. 노란병아리 솜털처럼 돋아나는 차싹속에 온 우주를 깨어나게 하.. 2007. 5. 3.
재미있는 茶이야기(34)한국의 다도(茶道)철학 [여연스님의 재미있는 茶이야기] (34) 한국의 다도철학 해가 길어졌다. 꽃피는 3월 버들가지에도 봄이 오고 새들이 맑은소리로 미친듯이 여기저기서 울어댄다. 차밭의 묵은 풀들을 정리하는 일에 흥이 돋는다. 해가 뉘엿뉘엿 산봉우리를 돌아 집으로 돌아간다. 푸르디 푸른 봄 하늘은 마치 뜬구름이 사.. 2007. 5. 3.
재미있는 茶이야기(33)민간신앙과 茶 [여연스님의 재미있는 茶이야기](33)민간신앙과 차 새벽예불을 끝내고 툇마루에 가지런히 놓아두었던 흰장갑과 밀짚모자를 눌러쓴다. 싱그러운 햇차를 준비하기 위해 겨울을 이겨낸 차밭일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삽과 괭이를 들고 차밭을 정리하는 일은 많은 시간과 노동을 필요로 한다. 젊은 노동력.. 2007. 5. 2.
재미있는 茶이야기(32)선비들의 茶문화 [여연스님의 재미있는 茶이야기] (32)선비들의 차 문화 살랑거리는 바람에 온기가 실려 있다. 지저귀는 새소리에 깨어나는 햇살이 마치 솜털구름처럼 포근하다. 흐르는 물은 굳게 닫혔던 문을 활짝 열어젖히듯 포효하며 콸콸 흐른다. 어디선가 수런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묵은 장작을 켜켜이 쌓아놓은 .. 2007. 5. 1.
재미있는 茶이야기(30)다예사(茶藝史) [여연스님의 재미있는 茶이야기] (30) 다예사 봄빛이 완연하다. 겨우내 자연은 인간이 얼마나 나약한가를 일깨웠다. 자연은 모든 사람들의 환상같은 것이다. 그러나 자연속에 사는 사람들은 일상에서 괴로움과 공포를 느끼곤 한다. 이번 겨우내 일지암 초당은 황금빛 베이지색 지붕없이 지내야 했다. .. 2007. 4. 30.
재미있는 茶이야기(29)하국의 자생차와 다맥(茶脈) [여연스님의 재미있는 茶이야기] (29) 한국의 자생차와 다맥(茶脈) 침묵의 계절인 겨울을 뚫고 진체(眞體)를 찾으려는 운수납자들의 안거가 끝나가고 있다. 불교계의 큰 어른들께서 형형한 눈빛으로 불법의 대의를 찾으려는 납자들에게 깨달음의 당처(當處)는 안거와 해제밖에 있음을 말씀으로 전하고 .. 2007. 4. 28.
재미있는 茶이야기(28)일본의 다실 [여연스님의 재미있는 茶이야기] (28) 일본의 茶室 차를 마시는 공간인 ‘차실(茶室)’을 세계인들이 주목하는 문화공간으로 만든 나라는 바로 일본이다. 차와 선(禪)에 관심있는 많은 세계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일본의 차실에 대해 조금 더 이야기를 풀어가 보고자 한다. 앞서 언급했듯이 일본의 차.. 2007. 4. 28.
재미있는 茶이야기(27)다실(茶室) [여연스님의 재미있는 茶이야기] (27)茶室 붉디붉은 동백꽃이 벙그러져 하늘을 향해 얼굴을 내민다. 퍼득이는 새의 날갯짓에 후두둑 후두둑 떨어지는 붉은 동백의 무리들은 마치 절망 속에서 자신의 삶을 내던져 버리는 중생들의 아픈 추락비행 같다.‘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는 말이 유행한 적.. 2007. 4. 27.
재미있는 茶이야기(26)세계의 음다(飮茶)풍습 [서울신문] [여연스님의 재미있는 茶이야기] (26)세계의 음다풍습 새해다. 아직도 앞산인 달마산은 눈을 모자삼아 구름을 목도리 삼아 유유자적 하늘과 세월을 떠받치고 있다. 새해들어 눈 덮인 골짜기까지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 인사를 하러 온 차인들도 많지만 일반 등산객들의 발길도 늘어가고 .. 2007. 4. 26.
재미있는 茶이야기(25)미국.유럽으로 간 茶 [여연스님의 재미있는 茶이야기](25) 미국·유럽으로 간 차 눈 덮인 일지암에 새해들어 반가운 손님이 왔다. 자우홍련사 툇마루 앞에 흰 눈 속을 뚫고 홍매화 한 송이가 핀 것이다. 순백의 눈 위로 피어난 홍매화 한 송이는 마치 하늘에서 천리향을 품고 내려온 선녀처럼 아름답다. 자우홍련사 툇마루를.. 2007. 4. 25.
재미있는 茶이야기(24)茶와 다식(茶食) [여연스님의 재미있는 茶이야기](24) 차와 다식 싸늘한 바람이 매몰차게 흐르는 일지암에 한 통의 전화가 왔다. 아랫마을에서 아들과 함께 비닐하우스에 키위를 키우며 살아가고 있는 한 할머니로부터였다.“시님 암자는 눈 피해 없능교. 우리는 올해 농사 다 망쳐부렀소. 이참에 열심히 허믄 농협 빛.. 2007. 4. 24.
재미있는 茶이야기(23)한국 茶문화의 다양성 [여연스님의 재미있는 茶이야기](23)한국 차문화의 다양성 눈의 향기를 맡아본 적이 있는가. 하늘에서 내려오는 눈에는 아스라한 차 향기처럼 포근한 향기가 넘쳐난다. 허공을 타고 내려오는 눈은 인간과 자연을 연결해주는 한줌의 눈속에도 생멸이 있다. 멀리서 뚝뚝 끊어지는 설해목의 비명소리가 .. 2007. 4. 24.
재미있는 茶이야기(22)茶 만들기와 다도 [여연스님의 재미있는 茶이야기](22)차만들기와 다도 세상이 마치 폭격을 맞은 듯 요란하다. 전쟁터가 따로 있는 것 같지 않다. 모든 정보가 소통되는 우리의 일상자체가 바로 전쟁인 것이다. 하루 하루 터지는 메가톤급 충격들은 사회지도부들뿐만 아니라 일반 서민들의 삶까지도 황폐하게 하고 있다... 2007. 4. 23.
재미있는 茶이야기(21)茶神傳과 東茶頌, 그리고 [여연스님의 재미있는 茶이야기](21)차를 알 수 있는 책들 산이 오랜만에 조용히 쉬고 있다. 마치 구멍이 뚫린 듯 퍼붓던 눈발이 뚝 끊기자 세상은 어마어마한 적막속에 잠겨 있다. 길이 끊어지자 인적도 함께 끊긴 탓이다. 오랜만에 산속의 살림살이도 쉰다. 지난 가을 모아두었던 바짝 마른 장작 몇 개.. 2007. 4. 22.
재미있는 茶이야기(20)茶와 詩 [여연스님의 재미있는 茶이야기] (20) 차와 시 첫눈이 내렸다. 하얀 차꽃을 뿌리듯 대지에 살짝 몸을 올린 눈들이 마냥 한가롭기만 하다. 천둥처럼 섞어치던 바람도 어느새 깊은 잠에 들어가고 온 산은 그냥 적막에 빠져 있다. 너무도 자비로운 평화의 침묵이다. 평화는 내면의 침묵에서부터 시작된다. .. 2007. 4. 21.
재미있는 茶이야기(19)한국의 茶人들 [여연스님의 재미있는 茶이야기](19)한국의 茶人들 섬돌을 이고 있는 뜰에는 흰 서리가 가득하게 내리고 새벽빛은 쌀쌀하다. 누군가 유천의 수곽물을 벌컥벌컥 마시는 소리가 들렸다. 가만히 문을 여니 초당 평상마루에 머리가 희끗한 중년의 남자가 등산복 차림으로 앉아 있었다. 먼 산을 바라보는 그.. 2007. 4. 20.
재미있는 茶이야기(15)한국의 茶法 [여연 스님의 재미있는 茶이야기] (15)한국의 다법 “스님네가 찾아와서 조주 문을 두드리니/차 이름(茶松)이 부끄러워하며 뒤뜰로 모시네/해남 초의선사 동다송을 진작 읽고/당나라 육우의 다경도 보았네/정성을 다하여 경뢰소를 우려내/손님께 따르니 피어나는 차의 향기/질화로 위 동병 속에 찻물이.. 2007. 4. 17.
재미있는 茶이야기(13)茶와 물 [여연스님의 재미있는 茶이야기] (13) 차와물 새벽달빛이 창문 틈으로 비집고 들어온다. 풀벌레소리는 어느새 수곽의 물소리에 젖어들고 있다. 새벽예불을 위해 가만히 문을 열면 사방은 바로 고요해진다. 인간의 소음에 모든 삼라만상이 긴장하기 때문이다. 인간은 그 분별과 자만으로 인해 자연과 소.. 2007. 4. 16.
재미있는 茶이야기(12)茶의 보관과 선별 [여연스님의 재미있는 茶이야기](12)차의 보관과 선별 찬 서리가 새벽 산봉우리 구름에 걸리더니 어느새 빨간 화염(火焰)들이 두륜산을 하나 둘씩 점령해나가고 있다. 백두산에서 시작된 단풍이 설악대청을 넘어 이곳 두륜산에 도착한 것이다. 그 하얀 무서리 위로 하얀 차꽃이 고개를 내밀기 시작한다.. 2007. 4. 16.
재미있는 茶이야기(11)일본 茶의 유래 [여연스님의 재미있는 茶이야기](11)일본 차의 유래 우리나라 가을이 마치 새빨간 화로에서 불꽃이 일 듯 아름다운 단풍의 계절이라면, 일본의 4월은 폭죽처럼 화려하게 터져버리는 벚꽃의 계절이다. 매년 4월이 되면 필자는 일지암 초의차문화연구원들과 함께 일본의 사스마야키를 방문해 차회를 연.. 2007. 4.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