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하루
오늘도 밤마실을 다녀왔다. 우리마을에 있는 지방유형문화재인 '지당리석불입상'을 뵙고, 요천 방천길을 따라 왕복 약 1시간 20여분 걸리는 이 길에는 견공들의 성화가 심한 두 곳을 지나야 한다. 석불 옆에 있는 외딴집과 방천뚝방길 아래 마을 동생의 축사가 그곳이다.
어쩔 수 없이 나의 밤마실은 맹열히 짖어대는 견공들의 충실한 임무수행 때문에 이 두 곳을 지날 때는 늘 고양이 걸음으로 이루어지곤 한다.
오늘 처음으로 이 충실한 녀석들을 완전히 속이고 조용히 다녀왔다. 나도 모르게 실실 웃음이 나는 이유는, 어둔 밤에 눈맞추고 온 달맞이꽃의 잔영도 분명 한몫 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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