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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山 情 無 限

봄눈, 대추나무

 

 

 

봄 기지개를 켜고 있던 대추나무에게 저 무슨 낭패람‘...

 

 

맹렬한 기세로 내리는 함박눈에 몸을 맡기고 있는 나무에게

측은한 눈길을 보내고 있었다.

 

 

순간, 마치 누군가에게서 지시를 받은 듯 돌연 눈이 그쳤다.

 

 

동안거 한 철 잘 보낸 대추나무의 튼실한 내공이 빛을 발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초롱초롱 눈망울을 만들어 세상을 휘이 둘러보더니,

언제 그랬냐는 듯, 아무렇지도 않은 듯,

저렇게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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