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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제국 伽倻/가야사 자료

'철의 왕국 가야' 입증 제련시설 발굴

‘철의 왕국 가야’ 입증 제련시설 발굴

진영읍 하계리 농공단지 부지서 제련로·배소시설 등 확인

[경남신문]

 

가야가 철의 왕국임을 입증하는 제련시설이 발굴됐다.

김해시와 (재)동아세아문화재연구원은 진영읍 하계리 농공단지 부지에서 4세기 가야시대 주거지 16곳, 광석을 용광로에 녹여 함유된 금속을 뽑아 정제하는 시설인 제련로 1기, 배소시설 등을 발굴했다고 24일 발표했다.

그동안 철 생산시설이 발견되기는 했지만 광석을 용광로에 녹여 함유된 금속을 뽑아내는 ‘제련로’와 제련에 쓰이는 광물을 산화광물로 만드는 화로인 ‘배소시설’이 함께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발견된 제련시설은 철광석을 제련하는 과정에서 불순물로 나오는 다량의 철 찌꺼기를 조기에 방출하는 배재부와 제련에 제공되는 여러 광물을 산화광물로 만드는 화로인 배소시설 등으로 전체 길이가 110㎝, 윗부분의 직경이 80㎝가량이다.

제련시설이 발굴된 지역에 있는 주거지 등에서 철광석, 슬래그 파편 등이 광범위하게 출토돼 제철과 관련된 집단의 생산과 생활유적으로 조사됐다.

시 관계자는 “이번 제련시설 발굴로 가야가 ‘철의 왕국’임을 증명할 수 있는 중요한 사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제련시설을 현재 공사중인 가야역사테마파크 부지로 이전해 복원을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김상우기자 kimsw@knnews.co.kr


23일 김해시 진영읍 하계리에서 발굴된 가야시대 주거지 16동과 제련로 등의 항공사진. 흰선으로 표시된 부분이 이번에 발굴된 곳으로 가운데 오뚝이 모양이 제련로이고 왼쪽 노란색 원 안의 분화구 모양이 배소시설이다. /김해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