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골, 대소골.. 그 아득한 골짜기들이 품은 지리산의 숨결이 이렇게 포얗고 두터운 구름바다를 이루었다.
지붕도 수리를 한 모습이다.
영신봉 아래에서 바라본 촛대봉의 모습. 영신봉과 더불어 세석고원을 품고있는 봉우리이다. 촛대봉이라는 이름은 바위가 마치 촛농이 떨어져 있는 모습을 닮았다 하여 지어진 이름이다.
지리산 종주를 함에 있어 늘 마음을 푸근하게 해주는 세석대피소이다.
장터목이 가까워지면 벽소령에서 출발한 산꾼들의 힘이 서서히 빠지지 시작한다. 그때쯤이면 공간이 환히 트이는 연하봉을 지나게 된다. 바람과 추위의 강도가 편안하게 서서 휴식하기를 허락하지 않는다.
지리산 겨울종주가 처음인 친구의 걸음이 조금 무거워졌지만, 매주 산행을 거르지 않았던 터라 아직은 힘이 실려있다.
북쪽 칠선계곡 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몸을 날려버리듯 거센데, 매써운 냉기는 두려움마저 일게 한다. 행여 떨어질세라 서리는 나무를 꼭 붙잡았고, 나무는 이네들을 꼭 껴안았다.
지리산 상봉 천왕봉. 그러하던 대로 '천왕할매'한테 가지고 간 술 한잔을 올리고 절을 하고 내려왔다. 아니 내려왔다기 보다는 더 이상 머무를 수가 없어 허겁지겁 쫓기듯 도망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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