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지리산 통신

케이블카 논란, 경남 곳곳 들썩

by 지리산 마실 2007. 4. 3.
케이블카 논란 경남 곳곳 들썩 조회(3) / 추천
등록일 : 2007-04-03 07:07:28
케이블카 논란 경남 곳곳 들썩
통영미륵산 내달 개통 계기로 거제·산청·밀양 다시 불거져

 
  통영 미륵산 케이블카가 다음달 말 개통을 앞두고 공사가 한창이다. 사진은 상부정류장 조감도.
다음달 통영 미륵산 케이블카 운행을 앞두고 경남지역 곳곳에서 케이블카 사업이 추진돼 논란을 거듭하고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이냐, 환경파괴의 주범이냐를 놓고 대립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경남도와 통영시는 남해안 관광벨트사업의 일환으로 173억 원을 들인 미륵산 케이블카 (한려수도 조망 케이블카) 사업이 다음달 말 가동된다고 2일 밝혔다. 이 사업은 개발과 보전 논리가 대립한 가운데 남해안의 다도해를 조망할 수 있다는 장점을 바탕으로 준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경남지역에서는 통영시가 미륵산 케이블카와는 별도로 산양읍 수산과학관에서 학림도~연대도 3.49㎞를 해상 케이블카로 연결하는 사업과 함께 거제시의 외도~내도 연결 케이블카 사업, 산청군의 지리산 케이블카 사업, 밀양시의 얼음골 케이블카 사업 등이 공식, 비공식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는 지자체마다 이 같은 사업이 수익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데다 경쟁적으로 남해안 개발 프로젝트가 제시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사안별로 환경단체와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

최근 밀양시가 지난 2002년 백지화된 얼음골 케이블카 설치 사업을 재추진하고 나서자 시민단체가 반발하고 있다.

시는 민간자본 120억여 원을 들여 산내면 남명리 구연마을에서 진창골 계곡을 거쳐 능동산 정상에 이르는 길이 1.7㎞의 얼음골 케이블카 사업을 위해 '얼음골 케이블카추진협의회'를 구성했다. 이에 대해 밀양지역 환경단체들은 "얼음골 케이블카 설치는 환경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며 철회를 주장하고 있다.

산청군은 지리산의 주봉인 천왕봉 주변 케이블카 사업을 위해 '산청군 범군민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 추진위원회'를 최근 조직했다. 군은 케이블카가 설치되면 지리산을 찾는 관광객들이 늘어나 지리산을 중심으로 관광 레저산업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반면 환경단체들은 생태계 파괴를 이유로 불가 입장을 밝혔다.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지자체마다 수익을 목적으로 한 천편일률적인 개발에는 문제가 따른다"며 "정확한 사전 환경성 검토 등을 거쳐 더 이상의 자연 훼손을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현철 기자 phcnews@kookje.co.kr [2007/04/02
[국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