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대성골, 주능선의 칠선봉 주변에서부터 물길을 모은 작은세개골이 만나는 합수점 다리]
길 위에 점
시인 강 영 환
골목이 끝난 곳에 산길이 났다
길을 따라 산을 오르면
숲길 끝에 이르러 바다길이 열린다
겹겹 산들 너머 휑하게 출렁이는 물결
섬 뒤에 섬을 향해 가고 있는 점 하나
흰 선을 남긴다
저 바다 위 선명한 발자국
몸통에 비해 큰 흔적을 가졌다
이 산 능선에서 점보다 더 작은 나는
산길 끝에 무얼 남기고 왔을까
숲 속 바람그림자 펄럭이고
죽은 나뭇가지 사이 하늘에
창백한 꿈길처럼 비행운이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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