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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로운 글방/숲속의 글마당

가을 사랑

    

 

     용담꽃 사랑

 

 

     건들바람 한 파람에도
     마음 달뜨기만 하는
     가을 하늘도 본체만체
     너를 찾아 헤맬 줄이야

     가시덤불에 긁히고 찔리면서도
     너를 만나기만 하면
     멈춰버릴 듯한 호흡에
     속절없이 떨리고 떨리는 가슴을
     어이 막으랴

     비장의 보랏빛 맵시는
     신비의 조화를 뛰어넘은
     천하의 고고함이니
     가을 햇살만이 빚어낼 수 있는
     걸작 중의 걸작이로고

     너 때문에
     얼마나 많은 가을을
     더 기다리게 될지.......


          -박정자의 <용담꽃 사랑> 전문-


   *박정자님이 건들바람을 언급했으니 바람에 관한
    우리말을 조금 얘기하겠습니다.

        건들바람: 초가을에 선들선들 부는 바람.
        마파람: 뱃사람들의 은어로 '남풍'을 이르는 말.
        샛바람: 뱃사람들의 은어로 '동풍'을 이르는 말.
        갈마바람: 뱃사람들의 은어로 '남서풍'을 이르는 말.
        하늬바람: 서쪽에서 부는 바람.
        높새바람: '북동풍'을 달리 이르는 말.
        명지바람: 보드랍고 화창한 바람.
        소소리바람: 이른 봄 살 속으로 스며드는 듯한 차고 매서운 바람.
        살바람: 좁은 틈에서 새어 들어오는 찬바람. 

        소슬바람: 으스스하고 쓸쓸하게 부는 가을바람.

 

      [중앙일보 권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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