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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 사진교실/사진촬영 일반

사진교실[2]-[렌즈]

다음의 글은 DSLR클럽의 사진강좌에 맥지기님이 올린 내용을 공부하기
위하여 옮겼습니다.
[이하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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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렌즈란 무엇인가?

렌즈(lens)라는 용어의 기원은 라틴어로 앞뒤가 똑같이 불룩하고 넓적한
"콩(lentil)"이란 말에서 유래한 것으로 그 생김새가 비슷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렌즈의 재질은 광학유리나 플라스틱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인간의 눈에
있는 각막과 같이 빛을 적절히 굴절시켜 촬상면(필름 또는 촬상소자)에 상(象)을 맺히도록 하는 것을 담당하고 있는 카메라의 주요 구성품입니다.

또한 이 렌즈 안에는 인간의 눈에 있는 홍채와 같이 '조리개'라는 것이 있
어서 빛의 양을 상대적으로 넓혔다 조였다 하며 조절하게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렌즈는 빛을 받아들이는 기능과 함께 목적에 적합하도록 조리개에
의해 필요한 빛의 양을 임의로 조절하며 필름에 빛을 감광시켜 상이 맺히
도록 하는 카메라의 가장 중요한 부분 중의 하나인 것입니다.

따라서 카메라를 논하고자 할 때 이 "렌즈"라는 부분을 떼어 놓고선 절대
성립할 수 없는 것이죠.

2.렌즈의 종류

렌즈의 종류를 이야기하고자 할 때 흔히 초점거리(=화각,렌즈의 제2주점
으로부터 필름까지의 거리를 말함)를 가지고 그 기준점을 삼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①표준렌즈
가장 널리 회자되고 있는 (35mm필름포맷을 기준으로 얘기할 때)50mm렌즈
를 주로 표준렌즈라고 말하는데 필름의 대각선의 길이(약 43mm)와 근사치
에 있기도 합니다.

이것은 인간의 눈으로 어떤 대상을 보았을 때 충분한 형태와 색채를 인식
할 수 있는 범위가 약 50°내외임을 기준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며 실제 촬
영시 눈으로 보았을 때와 가장 비슷한 화각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또한 각 렌즈메이커에서 생산되는 많은 렌즈군 중 가장 우수한 성능(밝기,
선예도등)을 가진 대표적인 렌즈들이 저렴한 가격대로 대거 포진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②광각렌즈(단초점렌즈라고도 함)
60°이상의 화각을 가진 렌즈를 이야기하며 표준렌즈보다 초점거리가 짧은
경우입니다. 또한 이 렌즈군은 화각을 넓게 함과 동시에 밝기 또한 어느정
도 보장되어야 하므로 제조공정이 까다로와져 어느 메이커를 막론하고 가
격이 고가인 경우가 많습니다.

표준렌즈에 동일 조리개치에서 비교했을 때 피사계심도가 깊게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며 이 렌즈는 표준렌즈와 같은 거리에서 촬영하면 그 화각에
따라서 넓은 범위를 찍을 수 있으며 대상은 상대적으로 작아집니다.

또한 피사체를 표준렌즈의 그것과 같은 크기로 찍고자 하면 가까이 접근하
면 되지만 원근법이 과장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③망원렌즈(장초점렌즈라고도 함)
표준렌즈보다 초점거리가 길고 화각이 좁은 렌즈를 말합니다.
피사계심도가 표준렌즈에 비해 동일 조리개치에서 비교했을 때 얕게 나타
나는 것이 특징이며 이 렌즈의 대표적인 특성은 촬영대상이 전경과 후경사
이에 배치되어 있을 때 원근감이 상대적으로 매우 압축되어 나타난다는데
있습니다.

또한 인물촬영시 얼굴의 왜곡이 적어 85mm ~ 105mm 이내의 준망원계열의
렌즈들이 인물사진용 렌즈로 각광을 받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것은 표준계열이나 광각계열보다 동일 조리개수치에서의 심도가 얕아
뒷배경의 흐림현상이 강하게 나타나므로 상대적인 정리감(시선을 배경에
서 인물을 분리)을 주어 인물을 돋보이게 하는 효과를 보기가 용이한 까닭
입니다.

위와같이 렌즈의 구분은 흔히 화각별로 표준,광각,망원 이렇게 3가지로 나
뉘기도 하나 20mm이하의 단초점렌즈를 초광각,300mm이상의 장초점렌즈를
초망원이라고도 불립니다.

그리고 망원렌즈와 장초점렌즈를 같은 개념으로 사용하기도 하지만 광학설계상 엄밀히 구분하면 망원렌즈는 장초점렌즈 중에서 텔레타입(렌즈 전군의 볼록렌즈를 떼어내고 후군에 오목렌즈를 배치하여 렌즈의 전체길이를 초점거리보다 짧게 설계한 것)으로 제작된 것입니다.

그밖의 렌즈의 종류를 단렌즈 또는 줌렌즈로 구분하기도 합니다.
이것은 렌즈 하나에 단일화각만 가진 것인가 또는 한개의 렌즈로 그 구성렌즈의 일부를 광축에 따라 이동시켜 상면의 위치,구경비를 바꾸지 않고 연속해서 초점거리를 변화시킬 수 있는 성능을 가진 것인가라는 점입니다.

단렌즈의 특장점은 광학설계상 빛의 손실과 각종 렌즈의 수차가 적어 우수
한 성능을 보인다는 면이고 줌렌즈에 비해 상대적으로 제조공정이 단순해
구매비용이 적게 든다는 점을 들 수 있겠습니다.

줌렌즈는 단렌즈와 상대적인 개념을 가지고 있으며 동일화각에서의 단렌즈에 비해 화질이 많이 떨어진다(요즘 출시되고 있는 최고급계열의 줌렌즈는 기능이 많이 향상됐다고는 하지만...)라는 점이 단점이겠고 상대적으로 같은 촬영거리에서 많은 화각을 포함시킬수 있어서 몸을 많이 움직이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겠습니다.


3.렌즈의 선택

자,이제부터 본론으로 들어가고자 합니다.
흔히 초보사진사들에게 렌즈의 선택시 가장 어려운 판단 중의 하나가
어떤 렌즈로 시작할 것인가라는 점과 렌즈의 라인업은 어떤 경로로 할 것인가라는 점입니다.

시작은 표준렌즈가 좋다, 아니면 사용의 편의상 줌계열이 좋다라는 등 여러가지의 의견들이 갖가지의 형태로 선배들의 입을 통해서 쏟아져 나오고 있
지만 초심자들에게는 어쨌거나 선택의 기준을 명확히 제시해 주지는 못한
다는 점도 사실일 것입니다.

그것은 렌즈에 투자할 수 있는 금적적인 면이 어느정도로 제한되어 있는가
라는 것과 찍고 싶은 주촬영대상을 무엇으로 설정하는가에 대한 기본적인
입장이 초보로서 선결되지 않은 까닭이겠고 조언자의 입장에서도 이 두가
지 부분은 가급적 어느정도는 알고 난 후에라야 실제적인 조언이 가능할
것입니다.

만일 "난 렌즈에 대해서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구매비용이 어느정도 들 것이라는 정도는 각오하고 있다"라면 대부분의 분들이 우선은 표준계열의 단렌
즈로 시작할 것을 권합니다.

그 이유는 아마도 위에서 언급한 단렌즈의 갖가지 특장점에 있기 때문일 것이며 또한 이러한 충고가 어느정도 가장 최선의 방법 중 하나인 것이 사실이기도 합니다.

표준단렌즈는 사진을 처음 시작하는 분들에게 심도,조리개의 기능,구도등
갖가지 사진상의 기술을 연마할 수 있는 중심점에 서 있으며 후에 망원 내
지 광각계열의 렌즈들을 추가로 구입하여 사용한다해도 경험과 지식들이
쌓여가는데에 있어서 그 기준점 또한 표준렌즈과 비교하여 설명되는 경우
가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줌렌즈는 불필요한 것인가하면 또한 그렇지는 않습니다.
하나의 단일화각으로 표현에 대한 문제를 어느정도 익힌 후에 실전적인
사진을 촬영하고자 할 경우 대단히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는 것이 또한
줌렌즈의 장점이기도 합니다.

화질이야 단렌즈만큼은 보장받지 못한다 하더라도 그 편리성은 인정해야
하는 것이죠. 무엇보다도 셔터찬스에 강하다는 것입니다. 특히 인물촬영에
있어선 더욱 그러할 것입니다. 따라서 표준단렌즈와 표준줌렌즈 하나정도
는 구비하고 계신것도 그리 나쁘지 않습니다.
용도가 분명히 다르니까요.^^

렌즈의 라인업은 어떻게 형성할 것인가.......

마찬가지로 줌렌즈계열로 갈 것인가, 단렌즈계열로 갈 것인가....
어느정도 사진촬영에 대한 경험이 있지 않는한 이또한 쉽사리 결정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우선 라인업 구상을 하기 전에 몇가지 알고 가시면 좋을 사항을 말씀드리
겠습니다. (이 내용은 다소 주관적인 부분이라 모든 분들이 다 찬성하리라
고는 생각지 않습니다만...)

①단렌즈 위주로 라인업을 구성하려고 할 때....

흔히 초보사진가가 사진을 시작할 시점이면 50mm표준단렌즈로 먼저일
경우가 태반일 것입니다.  가급적 화각의 추가결정은 배수로 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들어 50mm의 망원계열을 원한다면 100mm안팎으로,광각계열을 원한
다면 24mm계열로 가시는게 좋을 것입니다.
24mm~50mm~100mm~200mm~400mm....아마도 이러한 순서가 되겠죠.
하지만 이러한 순서도 역시 절대적인 기준은 아닙니다.

화각 또한 개인의 성향에 많은 영향을 받는 까닭에 다소 변경될 수 있는
가능성도 항상 있다는 점을 생각해 두시길 바라고 단,한번 시작된 라인업의 계열은 나름대로 일관성을 유지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데 단렌즈 위주의 라인업은 꾸준하고 지속적인 자기노력이 많이 요구
됩니다.

한 렌즈에서 다른 렌즈로 주력이 바뀔 때 얼마 사용해보지 않고 또다른 화각으로의 진행한다면 자칫 그 렌즈의 화각이 갖고 있는 고유한 표현능력을 발견하지 못할 확률이 많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결국 화려한 라인업을 갖추고나서 자랑스러이 바라보며 장비에
대한 만족을 얻을수 있을지 몰라도 각기 다른 화각의 렌즈로 사진을 촬영
했을 때 느껴져야 될 독특하고 개성있는 "자기만의 사진"은 결코 만들 수
없을 겁니다.

사용기간 또한 노력여하에 달려있는 상대적인 개념이겠지만 적응에 필요
한 어느정도의 고생은 각오해야 할 사항이 아닌가 싶군요.

②줌렌즈 위주의 라인업을 구성하려고 할 때....

우선 이 계열의 라인업은 잘 쓰면 약이요,잘못쓰면 독약이 되기 쉬운 구성
법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위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줌렌즈의 특성상 화질보장을 얻고자 한다면
각 렌즈수차를 최대로 억제한 고급형으로 구매를 해야하고 또한 그러자니
렌즈 하나당 가격이 수십에서 수백만원을 호가하므로 자연 주머니 사정을
쉽사리 곤궁하게 합니다.

그렇다고 저가형 렌즈를 구매하자니 마음이 허락하질 않고....
하지만 세월이 흐름에 따라 메이커 나름대로의 렌즈설계에 대한 기술력이
많이 발전한 요즘에는 인화할 사진의 사이즈가 5R이나 8R정도를 넘는 경우가 많지 않다면 저렴한 써드파티군의 렌즈도 매우 우수한 성능을 발휘하는 경우가 허다하므로 금전적인 경우만의 문제라면 해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
니겠죠.

어쨌거나 이러한 줌렌즈만의 라인업은 화각에 따른 고유한 표현력을
학습하며 꾸준한 효과를 얻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어떤 분들은 필요한 화각이 있다면 테잎을 붙여 고정시켜 쓰면 되지 않겠냐는 분들도 더러 계시긴 했지만.......

아무튼 이렇게 여러가지 이유를 들어 줌렌즈만으로의 단편적인 렌즈 라인
업 구상은 실제적으로 실행하기가 매우 어려운 까닭에 단렌즈위주의 라인
업에 간혹 필요한 적정화각대를 포함하는 줌렌즈 한두가지를 포함시키는
것이 좀더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줌렌즈를 구매하는데에 있어서 한가지 주의사항이 있습니다.
요즘은 많이 나아졌다고 하나 최소초점거리대와 최대초점거리대의 배수가
3배를 넘는 광범위한 화각대의 줌렌즈는 가급적 피하시는게 좋습니다.

아무리 렌즈설계의 기술력이 우수해졌다고는 하나 아무래도 그와같이 양
단간의 줌배율이 지나치게 크다면 무리한 설계등의 이유로 빛의 손실과
렌즈수차의 발생등등 여러가지 난점이 있으므로 화질의 보장을 받기가
더더욱 어렵습니다.


결론적으로 렌즈의 선택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겠고 어떤 방법이
든지 나름대로의 의미는 있겠으나 중요한 것은 하나의 렌즈를 가지고 충
분히 연습하여 "완벽한 내것"으로 만든 후에 다음 렌즈를 도모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바디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잦은 렌즈교체는 사진의 참맛을 느끼게 하는
데에 일체 도움이 되질 않을 뿐더러 금전적인 손실 또한 막대한 까닭에
나중에는 사진하는 것에 대한 후회나 자괴감만을 키우는 온상이 될 뿐이
라는 것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사진을 하면서 장비병을 갖는것은 마치 전쟁터에서 좀더 나은 무기를 소
유하고픈 것과 같습니다. 어찌보면 당연한 수순일 수도 있죠.  하지만 그런
장비병이 사진을 하는데에 결정적인 걸림돌이 된다면 더욱 안될 것입니다.

어쩔수 없이 금전적인 투자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가급적 그 효과를
최대한 누리면서 실행하는 것이 좀더 현명하지 않을까요?

장비병은 스스로 만드는 것이기에 처방약도 없고 의사도 없습니다.

장비병의 치료는 끓임없는 사진촬영에 대한 노력과 자기겸손 그리고 사진
을 시작했을 때의 그 처음사랑을 끝까지 부여잡고 가는 길 이외에는.....

[맥지기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