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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 사진교실/사진촬영 일반

[촬영요령]-측광

 
 
첫회분에서 되도록 얼굴이 밝게 보이는 곳에서 촬영하라고 했습니다. 사진촬영에 실패할 위험이 적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언제나 이렇게 사진을 찍으면 재미가 없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약간 다르게 촬영합니다.

일단 빛이 어디에서 비치는지 살펴봅니다. 찍고자 하는 대상 정면을 향해 똑바로 비치는 빛을 순광이라고 합니다. 반대로 촬영 대상 뒤에서 비치는 빛은 역광입니다. 그러니까 카메라를 향해 빛이 비치는 경우입니다. 그리고 왼쪽 혹은 오른쪽에서 비치는 빛이 측광입니다. 이 외에도 다양한 방향에서 비치는 빛이 있지만 일단 이렇게 크게 세가지로 분류합니다.

오늘은 측광을 선택해 촬영합니다. 조명장치가 되어 있는 스튜디오라면 측광은 쉽게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연상태에서 측광을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간단합니다. 아침 혹은 저녁무렵 햇빛이 들어오는 창가에서 촬영하면 됩니다. 초보자들은 이 시간대에 촬영하는 것이 어둡다고 느낍니다. 그래서 카메라에 부착된 플래시를 터뜨려 밝은 사진을 만듭니다. 물론 얼굴은 밝고 깨끗하게 나옵니다(사진 (上)).

하지만 더 이상의 '느낌'은 없습니다. 측광은 느낌을 줄 수 있는 광선입니다. 서양의 초상화를 보면 측광을 이용해 그려진 것이 많답니다. 측광을 이용한 촬영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노출입니다. 밝은 부분에 노출을 맞추느냐 혹은 어두운 부분에 노출을 맞추느냐에 따라 사진의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일단은 밝은 부분에 노출을 맞추세요. 수동 기능이 없다면 일단 밝은 부분에 초점을 맞추면서 셔터버튼을 반만 누르세요. 그런 뒤 원하는 앵글로 바꿔(이때 계속 손가락을 누르고 있어야 합니다) 버튼을 꾹 눌러 촬영하면 됩니다(사진 (下)).

빛을 보는 능력을 갖추려면 사실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제가 간단한 훈련방법을 하나 알려 드리죠. 전기스탠드와 같은 조명기구 하나만을 이용해 흰 달걀을 찍어보세요. 그냥 찍는 것이 아닙니다. 조명상태를 바꾸면서 가능한 한 많이 촬영해 보세요.

자 얼마나 다양한 사진이 나왔나요? 최소한 20여개 이상 달리 보이도록 촬영해야 성공한 겁니다. 별다른 특징이 없어보이는 둥근 달걀이지만 다양한 모습이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을 겁니다.

신인섭 기자

  • [중앙일보] 기사 본문 읽기

    2004.10.17 20:28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