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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山 情 無 限

지리산 구룡계곡 '힐링산행'

by 지리산 마실 2013. 11. 14.


 

                                     [구룡폭포]

약 열흘 전, 부산의 고교동문 30여명이 전북 남원에 귀농귀촌하여 새로운 삶을 개척해 나가고 있는 나를 격려하고, 지리산의 단풍 구경도 할 겸 남원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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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곱시에 부산에서 집결하여 출발했다는 동문 일행은 남해고속도 순천에서 광양-전주간 고속도로를 갈아타고, 생각보다 이른 10시경에 건강장수마을인 주생면 지당리 대지마을에 도착하였다.


마을청년회에서 걸어놓은 동문들의 방문 환영 현수막을 보고, 선후배 동문 일행은 정겹고 가슴 뭉클하다는 이야기들을 반가움의 인사와 함께 건넨다. 3시간 정도 200km 남짓한 거리를 달려온 한적한 시골마을에 이런 현수막이 일행들을 맞이하고 있으니 따뜻한 시골의 정과 그 품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나를 생각하며 그런 느낌들을 가졌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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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문가족들과 함께]


환한 얼굴로 나의 작업장과 마을 곳곳을 둘러보는 동문들에게 대지마을은 예로부터 남원의 이름난 명당촌으로, 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얕은 구릉의 봉우리 이름이 용두봉이고, ‘大池‘라는 마을이름도 예전 큰 못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을 하자 모두 고개를 끄덕인다. 그런 명당촌이 또 건강장수마을로 선정이 되었으니 이곳에서 살아가고 있는 나는 복 받은 사람이고, 좋은 인연으로 마을 분들과 더불어 살아가겠다는 다짐으로 환영인사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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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문들의 성의를 모아 마을이장님께 격려금 전달]

약 1시간 여 마을을 둘러보고, 작업장에서 나의 귀농귀촌생활과 하는 일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눈 나와 동문 일행은 ‘지리산 힐링산행’으로 이름붙인 지리산 구룡계곡 답사를 위하여 주천면 육모정으로 향했다. 주천면은 지리산 둘레길 1구간이 시작되고, 정령치를 잇는 산악관광도로가 이어지는 남원문화관광의 전진기지 역할을 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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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룡계곡의 호젓한 산길]

지리산 서북능선(정령치, 고리봉) 아래의 마을을 지나 내려서면서, 또 하나의 깊은 계곡을 이루는 구룡계곡은 해발 600m의 낮은 고도 아래 비교적 짧게 드리워져 있으나 여느 지리산 계곡 못지않게 웅장하고 수려한 흰빛 암반들이 곳곳에 자리잡고 있는 멋진 풍광을 지닌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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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룡계곡 풍경]

계곡 옆으로 나있는 산길은 약 한 시간 반 정도면 계곡 상단부에 있는 구룡폭포에 닿을 수 있고, 느린 걸음으로도 왕복 3시간이면 충분히 다녀올 수 있는 가히 ‘힐링코스’라 할 만하다. 작년 수원시에서 수원시 자원봉사자 분들을 위한 ‘지리산 힐링캠프’를 남원에서 두차례 개최하였을 때, 나는 지인을 통해 지리산 강의와 답사안내를 의뢰받았는데, 그때에도 나는 주저없이 ‘힐링코스’로 구룡계곡을 택하였고, 다양한 연령대로 구성된 자원봉사자 200여 분들로부터 멋진 풍경과 호적한 산길로 큰 호응을 받았던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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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고교동문들의 구룡계곡 답사에는 오랫동안 산악활동을 하고 있는 후배도 있었으나, 어린 아이를 캐리어에 업고 올라가는 후배와 산행경력이 없는 동문가족들도 함께하였으니 답사하기에 더 이상 좋은 코스는 없었다 하겠다.

더군다나 구룡계곡은 그 아름다운 단풍을 품고 맞이하고 있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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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룡폭포]

먼 길 마다않고 달려와준 동문들과 함께한 산행, 그리고 유쾌한 시간들은 내게

더없는 '힐링'을 가져다 주었다. 그 아름다운 시간들을 오랫동안 추억하고자 늦으나마 게으름을 무릅쓰고 글을 남긴다.


2013. 11. 14

두류 조용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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