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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山 情 無 限

남원 지리산 단풍 소식

 

        [구룡계곡 하단부 구름다리]

 

남원 지리산 단풍소식

 

지난 일요일(10.13일) 고향 부산에서 같은 직장에 근무하던 동기생들 16명이 남원을 방문하였다.

 

금융기관(부산은행)에서 동도의 길을 걷던 내가 돌연 지리산 자락으로 귀농해서 콩과 시름하며 살고 있다 하니, 친구들은 무척 궁금하기도, 격려도 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아마도 남원에 있는 나를 수차례 방문하고 갔던 친구들 몇몇이 그렇게 발의해서 여론을 모았던 모양이다. 하지만 동기생들의 공식적인 남원 방문 목적은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산행‘이고, 내가 지리산을 안내하는 모양새로 모임이 이루어졌다.

 

 

일정대로 나의 작업장(지리산 두류실)을 방문하여 둘러보고 난 동기생들과 나는, 남원 주천면에 드리워진 구룡계곡으로 향했다. 주천면 육모정에서 시작하는 이 계곡길은 느린 걸음으로도 1시간 30분 정도면 최상단부인 구룡폭포까지 올라갈 수 있으니, 산을 자주 다니지 않은 사람들도 체력적으로 그리 부담이 되지 않는 아름답고 편한 길이다. 작년 ‘수원시민자원봉사대 힐링캠프‘가 열렸을 때도 각각 100여분을 모시고 2차례 다녀왔던 길인데, 많은 분들의 호응을 받았던 바 있다. 걸음이 부족해서 더 걷고 싶으면 구룡사를 우회해서 지리산 둘레길 1구간 ‘구룡치’ 길과 연계하는 코스도 권할 만하다. 

 

 

              [2013. 10. 13 구룡게곡 휴식]

 

 

              [2012. 9.11 수원시민자원봉사대 지리산힐링캠프 사진]

 

모두들 깨끗한 암반이 드리워진 아름다운 계곡에 감탄사를 연발하며 산행을 잘 마치고는 아영면 지리산IC 입구에 있는 ‘지리산 흑돈’ 식당인 ‘버크셔 클럽’으로 이동해서 다소 늦은 점심을 먹었다. 이때 미리 안을 내었던 것처럼 식사 이후의 일정에 대해 의논을 하였다.

 

두가지 안은 실상사 답사와 뱀사골 계곡 자유시간 갖기 2가지 안이었는데, 예상대로 계곡에서 막걸리 한잔하며 회포 푸는 시간을 갖자고 한다.(참고 : 뱀사골 등산로 상에 있는 계곡에는 들어갈 수 없습니다)

 

 

 

                                                [2013. 10. 13 구룡폭포]

 

그런데 10월 중순이 다되었음에도 구룡계곡과 뱀사골의 산자락은 아직은 푸르고, 이따금씩 갈색의 이파리들만 보일 뿐이다. 올해는 추석도 예년과 달리 계절적으로 빨리 찾아와 과일 출하 등에서 밸런스가 맞지 않았던 것처럼.

 

 

           [2013. 10. 13 지리산 뱀사골]

 

 

           [2011. 10. 13  지리산 뱀사골]

 

집에 돌아와 예전의 단풍 사진을 살펴보니, 딱 2년 전 이날, 2011년 10.13일 뱀사골에서 잡은 풍경이 있다. 올해와는 달리 당시 산자락은 제법 붉게 물들어가고 있었고, 그 당시 포스팅 내용은 국립공원의 말을 빌려 24일께 절정을 이룰 것 같다고 쓰여 있다. 

 

그런데 18일부터 천년송이 있는 뱀사골 와운마을에서 지리산 단풍제를 지낸다고 현수막이 붙고 각종 홍보글이 나오고 있다. 지금 상태로서는 아무래도 뱀사골의 눈부신 단풍은 그 때 만나기 힘들 듯하다. 예년과 비교해볼 때, 10월말 쯤 되어야 화려한 산자락과 계곡을 만나고 11월 초까지 이어질 듯하다.

 

 

                                 [만추의 지리산 뱀사골]

 

혹여 단풍제 소식에 지리산 계곡으로 걸음하셨다가 실망하실 분을 위해 그저께 다녀온 지리산 산자락 소식을 전한다.

 

2013. 10.16

두류 조용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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