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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통신

외면 받는 남원 흥부골자연휴양림 '애물단지'

by 지리산 마실 2008. 2. 1.

외면받는 남원 흥부골 휴양림 '애물단지'

위치 선정 잘못된데다 관련 시설도 부족


 
잘못된 위치 선정과 시설부족으로 외면받고 있는 남원 흥부골 자연휴양림.

남원시가 수십억원의 예산을 들여 조성한 흥부골 자연휴양림이 시민들로부터 외면받으며 방치되고 있어 예산 낭비 논란이 일고 있다.

30일 남원시에 따르면 시민들의 편안한 여가 생활을 돕기 위해 지난 2002년 17억원을 들여 인월면의 100㏊ 시유림에 흥부골 휴양림을 건립했다.

휴양림은 휴양객을 위한 단체수련동, 방갈로 등의 숙박시설과 취사장, 화장실, 공동 샤워장 등의 편의시설, 교육자료관과 숲속 교실, 수목편찰 등의 교육시설이 마련돼 있다.

하지만 지난해 1년동안 이 휴양림을 찾은 이용객은 모두 1200명. 이에 따른 연간 수입도 1000여만원에 불과하다.

이같은 수입은 휴양림의 연간 전기요금과 수도세 등 각종 공과금을 대기에도 빠듯한 액수이다.

이에 따라 현재 이 시설을 위탁 관리하고 있는 남원산림조합은 2명의 관리인력 인건비를 사실상 자체 예산으로 감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겨울철에는 인력을 제대로 배치하지 못하면서 건물 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아 흉물로 방치되다시피 하고 있다.

흥부골 휴양림이 이렇게 외면받고 있는 것은 당초 위치 선정이 잘못된데다 관련 시설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 곳은 휴양림에 가장 필요한 계곡 등이 주위에 없는데다 이렇다 할 경관도 갖추고 있지 못해 부지 선정단계에서부터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 삼림욕 등을 할 수 있는 산책로와 삼림욕장 등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유명 계곡의 민박집보다 못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시민 김모씨(45·남원시 동충동)는 “휴양림은 바쁜 도시 생활을 잊고 숲과 계곡에 들어앉아 편안하게 쉬는데 있는 것 아니냐”며 “그러나 흥부골은 이런 기본적인 요소를 하나도 갖추고 있지 못하다”고 말했다.

시민 박모씨(39·남원시 덕과면)도 “흥부골 휴양림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것은 시가 면밀한 검토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사업을 추진해왔기 때문”이라면서 “막대한 혈세가 투입된 만큼 빠른 시일내에 정상화시킬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남원시 관계자는 “다른 휴양림이나 위락시설 등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시설 보강을 비롯한 다각적인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전북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