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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통신

지리산 동.식물 생태계 파괴 심각

by 지리산 마실 2008. 2. 12.

지리산 동·식물 생태계 파괴 심각
지리산국립공원 내 성삼재·정령치 부근 횡단도로로 인한 생태계 파괴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이하 공단)은 전문연구용역업체인 ㈜동일기술공사에 ‘지리산국립공원 성삼재·정령치 도로이용체계 개선계획 연구’를 의뢰, 지난해 3월부터 열 달 동안 조사한 결과 지리산 횡단도로를 오가는 연간 수십만대 차량으로 인해 심각한 환경오염을 초래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미세먼지 농도 서울보다 높아=지난해 7월28∼30일, 10월26∼28일까지 두 차례에 걸쳐 6일간 지리산국립공원(이하 공원) 일대의 환경 오염실태를 조사한 결과 연간 40만대 이상의 차량이 다니는 성삼재 휴게소가 서울시 월평균 미세먼지(PM-10) 농도인 60㎍/㎥보다 무려 40㎍/㎥ 가량 높은 101.1㎍/㎥(일평균)를 기록했다. 2차선 도로와 주차장이 인접해 있고 차량이동이 많은 성삼재 휴게소는 대기환경 기준(100㎍/㎥)도 초과하는 등 차량 배기가스로 인해 심각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납(Pb)도 도로 지역에서 0.023∼0.043㎍/㎥으로 나타나 대기환경기준(연평균 0.5㎍/㎥) 보다는 낮았지만, 대조군 지역(공원 노고단 대피소·0.010㎍/㎥)보다는 2∼4배가량 높은 수치를 보였다. 지속적으로 오염도가 축적될 경우 공원 도로 주변의 토양과 식물체에 환경오염에 따른 심각한 영향을 유발할 것으로 관측됐다.
또 공원 도로 일대 차량 소음도 높은 수치를 보였다. 특히 공원 시암재 동물이동 통로는 62.9㏈로 소음환경기준(65㏈)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대조군 지역(46.1㏈)에 비해 16.2㏈ 높게 측정돼 사람에 비해 소리에 민감한 야생동물에게는 스트레스로 작용할 우려가 컸다.
공원 도로 주변에서는 수십 종의 귀화식물까지 자라고 있었다. 성삼재 통과도로변에서 13과(科) 35속(屬) 45종(種)의 귀화식물(歸化植物)이 조사되는 등 공원 도로변은 수도권에 버금가는 식물생태계 교란 현상이 진행되고 있었다. 이는 서울 남산(52종), 중랑천(46종), 고속도로변(65종)과 비슷한 수치로 도로 건설의 영향으로 도심지와 비슷한 수준까지 식물생태계가 교란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로드킬(Road kill) 갈수록 증가=동물이 차에 치여 죽는 로드킬 현상은 2005년 112건에서 2006년 145건, 2007년(11월까지) 137건이 조사되는 등 매년 증가 추세를 보였다.
이는 공원 내 도로 건설로 인한 산림의 조각화 현상과 맞닿아 있다. 공원이 하나의 연속된 서식지가 아니라 많은 도로와 탐방로로 인해 분리되는 작은 서식지로 나눠져 있는 탓이다.
공원 내에는 법적으로 정해진 법정 탐방로와 비법정 탐방로가 549조각으로 나눠져 있는데 이런 산림의 조각화는 산림 내부 면적을 크게 감소 시킬 뿐 아니라 조각간의 연결성을 감소시켜 종의 생존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야생동물을 보전하기 위해서는 도로건설을 지양해야 하고 서식지 조각화의 정도와 형태에 대한 정보 파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생태계 파괴 막기 위해 친환경 셔틀버스 도입해야= 생태계 보호 등을 위해 지리산 횡단도로에 일반 차량 출입을 통제하는 대신 대안 교통수단으로 친환경 셔틀버스 도입이 바람직한 것으로 조사결과 나타났다. 이에 따라 공단은 지방도 737호선 기점인 전북 남원시 주천면 고기리, 지방도 861호선 기점인 구례군 천은사 입구와 전북 남원시 산내면 반선 달궁마을 앞 등에서 차량 통행을 막는 대신 셔틀버스를 타고 이 도로를 지나도록 하는 계획을 추진키로 했다.
/강필상기자 kps@kwangju.co.kr[08/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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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횡단도로 폐쇄하고 친환경 셔틀버스 도입해야”
지리산의 생태계 파괴와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횡단도로를 폐쇄하고 친환경 셔틀버스를 도입해야 한다는 연구용역 결과가 나왔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이하 공단)이 전문연구용역업체인 ㈜동일기술공사에 의뢰, 지난해 3월부터 열 달 동안 연구해 얻은 결론이다. 공단이 최근 발표한 ‘지리산국립공원 성삼재·정령치 도로 이용체계 개선계획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리산 횡단도로는 교통·환경·경제적 측면에서 각종 문제점이 유발되고 있는 만큼 일반 차량의 출입은 통제하고 대안 교통수단으로 친환경 셔틀버스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공단은 도로 기점인 구례군 천은사 입구와 전북 남원시 산내면 반선주차장, 주천면 고기리에서 일반 차량의 통행을 막는 대신 셔틀버스를 타고 이 도로를 지나도록 하는 계획을 추진키로 했다.
그러나 셔틀버스 도입이 곧바로 이뤄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셔틀버스 운행을 위해서는 공원 내 거주민들과의 협의가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또 도로관리권을 전남도와 전북도에서 공단으로 이양하는 것과 친환경버스 연료인 천연가스 주유시설, 버스 구입 등 예산 확보도 선행돼야 한다.
연구 결과 횡단도로가 지리산 생태계에 주는 영향은 심각했다. 횡단도로를 찾는 연간 40만대 이상 자동차에서 내뿜는 배기가스로 인해 미세먼지 농도가 일부 지역에서 대기환경기준을 초과했고, 서울시(월평균 60㎍/㎥) 보다 높게 나타난 곳도 있었다.
횡단도로 내에서 동물이 차에 치여 죽는 ‘로드킬’의 경우 지난 2005년 112건에서 2006년에는 145건에 달했다. 또 횡단도로 주변에서는 13과 35속 45종의 귀화식물이 발견돼 식물생태계 교란이 심각한 수준임을 보여줬다.
도로 폐쇄에 반대하고 있는 국립공원 내 일부 주민들의 우려와는 달리 주민 소득에는 큰 변동이 없거나 오히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성수기 탐방객 576명을 대상으로 면접조사를 실시한 결과 셔틀버스 운영시 ‘환경이 개선되므로 더 자주 올 것이다’고 답한 탐방객이 40.3%로 가장 많았고 ‘변화가 없을 것이다’는 25.4%, ‘탐방횟수 감소’는 13.6%에 불과했다. 예상 숙박일수도 1일 82.3%, 2일 17.7%에서→1일 80.3%, 2일 18.3%로 소폭 늘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관계자는 “공원관리와 지역주민이 함께 윈-윈 할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기 때문에 주민들을 설득하면 운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현주기자 ahj@[08/1/27]
[광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