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도서 `오일볼' 발견..2차오염 `현실로'
방재당국 "발생량 적어" 방재 총력
(태안=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발생한 사상 최악의 원유 유출 사고로 기름띠가 인근 해안서부터 근흥면 가의도에까지 확산돼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8일째 방제작업이 시작됐다. |
일반인 봉사자만 1만 5000여명…정부-지자체-기업도 |
태안 앞바다를 덮친 거대한 기름띠의 상처와 시름을 씻어내려는 자원봉사의 손길이 밀물을 이루고 있다. 차가운 겨울 바다 바람에도 아랑곳 없이 전국에서 모인 자원봉사자들이 해안 곳곳에서 인간띠를 이루며 기름 오염의 절망을 하나 둘 벗겨내고 있다. 장화와 고무장갑을 끼고 쓰레받기로 기름띠를 퍼내고 오염된 모래를 나르고, 기름 묻은 바위를 닦아내는 얼굴에 구슬땀이 가득하다.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유조선 기름 유출사고 엿새째인 12일 현재 태안 일대를 찾은 일반인 자원봉사자는 모두 1만5000여명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숫자가 늘고 있다. 이날 태안군 재해상황실은 이 일대 피해지역에서 군인·경찰, 공무원과 의용소방대, 대한적십자사 등 2만3800여명의 인력이 방제활동을 벌였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이날 하루동안 사고수습에 자발적으로 참여한 일반인 봉사자는 94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 지자체에서 인력·장비 지원 현장에서는 인력과 장비가 턱없이 부족해 복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전국 지자체들의 복구작업 지원이 계속되고 있다. 기름띠의 북상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서해에 인접한 경기도는 흡착포,장화,장갑,방제복 등 2억원 상당의 방제물품과 헬기 1대, 소방관, 의용소방대원 등 250명으로 구성된 지원팀을 태안에 파견했다.
유사한 대형 재해를 겪었던 지자체들도 동병상련과 보은의 심정으로 피해 지역을 돕고 있다. 1995년 씨프린스호 기름유출 사고를 겪은 전라남도 여수시는 이날 80여 명으로 구성된 자원봉사단을 파견하고 한달 가량 성금을 모아 피해 어민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기름제거 노하우를 가진 여수환경운동연합은 15일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된 여수시민 서해안 방제단을 태안 신두리로 보낼 계획이다. 전라남도는 이미 씨프린스호 사고 당시 방제작업 경험이 있는 소방공무원 41명을 파견했다. 태풍 ‘루사’와 ‘매미’ ,강릉·양양 산불 등 대형 재난 때 전국 각지의 도움을 받았던 강원도는 도내 시·군 공무원 1500여명과 흡착포 300상자, 흡착롤 60개, 이중마대 4000장 등을 지원하고 인력과 흡입차량, 방재복 등의 추가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잇따라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다른 지자체의 도움을 받았던 전북 익산시도 발벗고 나섰다. 익산시청 공무원 노동조합과 자원봉사단원 등 40여 명은 13일 태안 현지로 떠난다. 익산시 자원봉사센터도 같은 날 라면과 생수, 흡착포, 마스크, 고무장갑, 방제복 등의 물품을 지원하고 자원봉사를 하기로 했다. 인천시도 11일부터 15일까지 시민 자원봉사자와 공무원 등 550명을 태안으로 보내 방제작업을 돕고 있으며 피해복구성금 1억원을 전달했다. 서울시는 12일 자원봉사자 1500여명을 투입하는 한편 조만간 현금 10억원을 긴급 지원한다는 방침이며, 대전시도 오는 20일까지 공무원 700여명과 자원봉사자 등 모두 1500여명을 지원하기로 했다. 경상북도는 500명의 복구인력과 유류흡착포 1000상자(1억원 상당), 방제작업용 옷 1t을 현지에 긴급 지원했으며 부산시는 태안반도 근흥면 등 5개 면에 긴급 피해복구반 160여명을 이날 파견했다. 각급 기관과 개인들도 방제활동 자원봉사 참여 활발
대전시교육청은 2008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에 합격해 입시 부담이 없는 시내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태안 기름유출 피해지역 자원봉사 희망자를 모집한 결과, 250여명이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이들 학생들은 13일부터 피해지역에서 교육청 직원들과 함께 복구 지원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태안군 홈페이지와 환경운동연합 사이트 등에도 자원봉사 의사를 밝히는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으며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도 수십 개에 달하는 단체 봉사활동 카페가 개설돼 수천 명이 방문해 지원방법을 문의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은 서해안 기름오염 ‘시민구조활동참가단’ 1200명을 모집해 오는 15일 봉사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직접 힘을 보태려는 자원봉사자와 함께 부족한 방제물품 등을 전달하는 구호의 손길도 전국 각지에서 쇄도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대전충남지사는 1000명 분의 취사가 가능한 급식차 3대와 직원 300명을 동원, 방제작업을 돕고 있다. 충청남도 재난상황실에 마련된 충남사회복지공동협회 창구에는 성금 및 물품기탁 절차를 묻는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 환경운동연합이 홈페이지와 기부포털 인터넷 사이트 해피빈을 통해 지난 10일부터 서해바다 돕기 모금활동을 벌인 결과 이날 오후 4시 현재 1880여명의 시민들에게서 4000만원의 성금이 답지했다. 이 성금은 현지 어민들의 기름제거 활동에 지원되는 한편 자원봉사자들이 사용할 장비 구입, 철새 구조활동, 방제작업자들의 건강피해 조사 등에 사용될 계획이다.
일일이 사람 손 필요로 하는 방제작업…인력 필수 해변에서 진행되고 있는 방제작업은 인근 주민과 공무원, 자원봉사자들이 삽과 양동이로 기름을 비닐봉지에 퍼담거나 흡착포를 던져 끄집어 내고 모래나 암벽, 방파제에 엉겨 붙은 기름은 손으로 일일이 닦아내는 일을 반복하는 ‘인해전술식’ 으로 진행되고 있다. 그만큼 자원봉사의 손길은 여전히 절실하다. 충청남도는 또 1회용 비옷이나 방제복, 긴 장화, 각종 장갑류, 마스크, 기름 흡착이 가능한 일반 헌옷 등 필수장비와 생수, 컵 라면, 커피나 따뜻한 음료, 간식, 초콜릿 등 구호물품 지원을 호소했다. 방제복 등 방제물품들은 한차례 기름제거 작업을 벌이면 다시 활용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최소한 하루 1만 명 분량 정도가 필요하지만 자원봉사자들에게 개인장비와 도시락, 필수장비 등을 반드시 갖춰줄 것을 요구할 정도로 부족한 상황이다. 자원봉사 활동에 참여하기를 희망하거나 방제작업에 참여한 군인·자원봉사자 등에게 헌옷(동복) 등 물품을 지원하려면 충청남도 자원봉사센터(http://nanum.chungnam.go.kr, 042-825-1646~7)와 태안군청 재난상황실(041-670-2643~53) 등 충남도내 시·군 자원봉사센터에 접수하면 된다. 충청남도는 이와 함께 “태안 유류사고 관련 성금은 행정기관에 자발적으로 기탁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기타 기관에서 모집등록 없이 개별적으로 성금 모금하는 것은 관계법령에 저촉된다”며 “기타기관에서 성금 등을 모집할 때에는 반드시 사전에 도나 시·군에 모집 등록 후에 모금활동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태안군 유류 유출사고 피해자 돕기 성금모금은 충청남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042-489-8423)에서 접수하고 있다. | ||||||||
이희영 (woody@korea.kr) | 등록일 : 2007.12.13 [국정브리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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