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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두류실/두류실 일기

5개 핵심 문장으로 압축한 2007 한국

‘5개 핵심 문장’으로 압축한 2007 한국   

2007년 한국인에게 가장 강력한 영향을 미친 사회·문화적 뉴 트렌드는
무엇이었는가.

조선일보는 지난 10월부터 최근까지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단과 수차
차례 토론을 갖고, 올 한 해 두드러진 한국인들의 새로운 모습을 다섯 가지
핵심 문장으로 간추렸다. (김수혜 기자 goodluck@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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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한 해를 관통하는 핵심 문장은

첫째, “월급은 88만원, 그래도 기죽지 않는다”였다. 자문단은 기꺼이 이 문장을 20대에게 바쳤다. 그들은 저임금과 취업난과 고용 불안에 시달리면서도 앞선 세대가 갖지 못한 낙천성과 창의성을 보여줬다.

둘째로 자문단은 올해가 주요 재테크의 무게중심이 부동산에서 주식과 펀드로 이행한 원년이라고 평가하고, 이것을 “부동산 멈칫, 주식·펀드 날개를 펴다”로 압축했다.

셋째, “역사가 드디어 국민 오락이 됐다”는 문장으로 자문단은 올해 문화계를 점령한 역사물 붐을 간추렸다.

넷째는 “한국은 다인종 국가로 가고 있다”였다. 유엔 인종차별철폐위원회가 “현대 한국 사회의 다인종적 성격을 인정하라”고 권고한 것은 한국 사회의 성격 변화를 규정하는 중대한 분기점이었다.

끝으로 “올해 국제사회에서 한국은 피해자 아닌 가해자”라는 문장으로 자문단은 한국의 변화를 압축했다. 여수 출입국 관리 사무소 화재 사건, 탈레반 한국인 납치 사건 등을 통해 ‘한국’이라는 국가의 정체성을 둘러싼 혼돈의 징후를 읽은 것이다.


[조선일보/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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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한국의 20대는 상위 5%만 대기업, 행정부 같은 ‘단단한 직장’을 가질 수 있다. 나머지는 이미 800만 명을 넘어선 비정규직 인구에 합류해 평생 저임금과 고용 불안에 시달릴 것이다.”

2007년 8월 경제학자 우석훈(39)씨와 기자 출신 저술가 박권일(31)씨가 펴낸 책 ‘88만원 세대’(레디앙)의 내용이다. 88만원은 비정규직 평균 임금(119만원)에 20대 급여 비율(전체 급여 평균의 74%)을 곱한 숫자다. 이 책은 발간 석 달 만에 2만2500부 넘게 팔렸다. 자문단은 세 가지 점에서 이 책과 이 책이 묘파하는 현상에 주목했다.

첫째, 부모 세대보다 학력도 높고 외국어도 잘하는 20대가 대학 졸업 후 취업난에 좌절하는 현상이 한국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미국에서는 25~34세 근로자의 연평균 소득이 매년 줄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한 달에 1000유로(135만원) 안팎을 버는 청년 군상을 다룬 소설 ‘1000유로 세대’(Generazione 1000 Euro·예담)가 불티나게 팔렸다. 영국에서는 ‘저비용 세대’(Generation Low Cost)가 나타났다. 생활비를 줄이려고 할인행사, 저가 항공권 등 싼 것만 눈에 불을 켜고 찾아 다니는 20대를 뜻한다. 일본에서는 독립하지 않고 부모에게 얹혀 사는 ‘패러사이트 싱글’(Parasite Single), 아르바이트로 연명하는 ‘프리터’(Freeter·프리+아르바이터)족이 사회 문제다.

▲ 20대 젊은이들이 저임금과 취업난과 고용불안에 좌절한 한 해였다. 이들을 가리키는 신조어‘88만원 세대’라는 말까지 나왔다. 그래도 20대는 꿋꿋하고 명랑했다.‘ 백수 기 살리기 프로젝트’에 참가한 취업 준비생들이 극기 훈련을 받고 있다. /조선일보 DB

둘째, 그럼에도 불구하고 20대는 발랄하다. 우울에 젖는 대신 농담으로 시름을 날린다. 호주머니에 한 푼 없어도 개성과 취향을 양보하지 않는다. 이들은 시니컬 하면서 동시에 낙천적이고, 의존적이면서 동시에 독립적이다.


“한국의 20대는 핵가족화 이후에 태어나 사교육 열풍 속에 자랐다. 이들은 자율적으로 인생을 결정한 경험, 생계가 절박했던 기억이 없다. ‘내가 벌지 않으면 가족이 굶는다’고 이를 악문 앞선 세대와 달리, 이들은 ‘결혼만 안 하면 부모에게 얹혀 살아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부모에게 기대지만 간섭은 질색한다.” (정신과 의사 하지현씨)

셋째, ‘88만원 세대’는 불황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고령화와 맞물린 장기적인 문제다. 가령 이탈리아는 40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51%이다. 정치인들은 중년·노인 표를 얻기 위해 연금 수령액을 올리려 든다. 정부는 연금 고갈을 막기 위해 “되도록 늦게 은퇴하라”고 권장한다. 안 그래도 신(新) 자유주의 때문에 정규직 일자리가 줄어드는 판국에 중·장년층 은퇴까지 늦어지니 청년 취업난은 점점 심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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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2007년은 부동산에서 주식과 펀드로 한국인의 재테크 패턴이 확 바뀐 첫 해”라고 자문단은 입을 모았다. 정부가 강력한 중과세(重課稅) 정책을 펼치고, 은행은 대출자의 소득 수준에 따라 대출 액수를 제한하는 총부채상환비율(Debt-to-income) 규제를 투기 지역의 6억 이하 아파트로 확대했다.

집값이 주춤하자 시중 유동 자금이 주식 시장에 몰렸다. 코스피 지수는 2000선을 돌파했다. 지난 88년 1000선을 돌파한 뒤 20년 만이다. 동시에 주식형 펀드 수탁고도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어섰다. 작년 말 46조원에서 1년 만에 두 배 이상 불어난 액수다.

올해는 또 세계 경제가 국민 개개인의 일상에 가장 깊숙이 침투한 해이기도 했다. 미국발 서브프라임 사태가 한국 주가를 폭락시키는가 하면, 보통 사람들이 ‘차이나 펀드’ ‘베트남 펀드’ 등에 가입하며 해외 투자에 나섰다. 경제학자 황인성(44·사진)씨는 “재테크 패턴이 개발도상국 형에서 선진국 형으로 전환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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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역사가 드디어 국민 오락이 됐다”
[5개 핵심 문장에 응축한 올해의 한국]
출판·드라마·영화계 ‘역사물 붐’. '거창한 역사보다 개인 생활상 다뤄'
[조영희 에코의 서재 대표]

상감마마들이 2007년을 접수했다. 그 정도로 올해 문화계엔 ‘역사물 붐’이 두드러졌다. 출판계는 물론 TV 드라마, 영화, 뮤지컬 할 것 없이 제작 물량과 흥행에서 역사물이 단연 상위였다. 한때 버라이어티 쇼와 토크쇼 일색이었던 TV 황금시간 대에 지상파 3사 모두 상감마마들을 모셨다. 특히 정조 대왕께서 엄청나게 겹치기 출연 중이다.

역사물 붐이 올해 처음 나타난 현상은 아니다. 드라마 ‘대장금’이 히트한 이래 TV 사극(史劇)은 꾸준히 상승세였다. 출판계에서도 80~90년대에 이미 ‘토지’, ‘소설 동의보감’, ‘태백산맥’ 같은 대하 소설이 초대형 베스트셀러를 기록했고, 90년대 후반엔 ‘한 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이 인문 교양서로는 드물게 100만부 이상 판매됐다. 그 뒤 ‘다빈치 코드’가 히트하면서 팩션(faction)이 부흥했다.

그러나 같은 역사물이라도 옛날 히트작과 최근 히트작 사이엔 큰 차이가 있다. 최근 역사물에선 예전과 달리 애국주의와 민족의식이 두드러지지 않는다. 김훈의 ‘남한산성’과 신경숙의 ‘리진’은 각각 병자호란과 구한말을 무대로 하고 있지만, 역사의 흥망성쇠 그 자체보다 개인의 실존적 고뇌에 무게중심을 둔다.
또, 최근 역사물은 역사 발전의 향방(向方)이나 권력 투쟁, 이념 갈등 같은 거창한 이야기가 아니라 미시적인 생활사 묘사에 뛰어나다. 흥미진진한 이야기 구조에 한국 지식사회가 요구하는 교양과 상식을 듬뿍 넣어 잘 버무린다. 역사를 바라보는 대중의 관심이 권력자에서 민초로, 중심에서 변방으로 이동한 것이다.

요컨대 역사는 이념을 벗고 국민 다수가 즐기는 ‘오락’이 됐다. 그 연장선상에 드라마 ‘태왕사신기’ 같은 판타지 물이 있다. 게임을 즐기며 자란 20대가 특히 여기에 열광한다. 이들에겐 “역사물이 사실(史實)과 부합하느냐, 부합하지 않느냐” 혹은 “역사가 궁극적으로 어떤 교훈을 주는가” 같은 질문은 의미가 없다.

역사물 붐에 대한 해석은 여러 가지다. 우선 당대의 이야기를 담아낼 지배적인 해석 틀이 없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작가들이 역사에서 소재를 찾고 있다는 주장이 있다. 한문에 정통한 사람만 사료(史料)를 읽을 수 있었던 과거와 달리, 조선왕조실록 같은 주요 사서가 한글로 번역돼 인터넷에 공개됐기 때문에 ‘진입 장벽’이 낮아진 것도 한 몫 한다.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시대에 사는 한국 대중이 마지막으로 의지하고 싶은 보루가 ‘익숙한 것’이 주는 위안과 기쁨이라는 분석도 있다. 그 어느 쪽이건 역사물의 힘은 앞으로 상당 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미 탄탄한 고정 팬 층이 형성된데다, 역사물을 대체할 대항마가 지금 당장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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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한국은 이미 다(多)민족 국가…”
[5개 핵심 문장에 응축한 올해의 한국]
“한국은 다인종 국가로 가고있다”
안와르 케말 유엔 인종 차별 철폐委 한국조사관 인터뷰

“혈통 따지는 시대는 지나… ‘혼혈’ 표현 삼가야
브라질·미국은 다인종이지만 국가의식 강해”
“인종 차별 금지법 제정 서둘러야”


“현대 한국 사회의 다(多)인종적 성격을 인정하고, 인종차별금지법을 제정하라”고 유엔 인종차별철폐위원회(CERD)가 지난 8월 17일 권고했다. 위원회는 “한국이 ‘단일 민족 국가’라는 것은 더 이상 현실에 부합하지도, 국익에 보탬이 되지도 않는다”고 했다. 자문단은 이 권고안이 “앞으로 오랫동안 되풀이해서 논의될 중요한 뉴스”라고 평가했다. 한국 사회의 성격 변화를 드러낸 중대한 분기점이라는 것이다.

이번 권고안에서 한국 담당 조사관을 맡은 안와르 케말(Anwar Kemal·64) 유엔 CERD 위원은 “한국 사회에서 널리 쓰이는 순혈(純血)이니 혼혈(混血)이니 하는 표현부터 삼가야 한다”고 했다. 인터뷰는 전화와 이메일로 진행됐다.

―권고안에서 위원회는 구체적인 법을 만들라고 여러 차례 주문했다. 어째서인가?

“우리는 지금까지 한국이 기울인 수고를 높이 평가한다. 그러나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한국 국회의 당면 과제는 ‘인종 차별’이 무엇인지 법적으로 정의하는 것이다. 이주 노동자, 결혼 이민자, 다문화 가정 자녀들에 대한 사회적 차별을 줄이려면 차별이 무엇인지부터 규정해야 한다. 한국 헌법에 인종 차별 금지를 구체적으로 적시한 조항이 없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세세하고 실효성 있는 법률과 단호한 행정 조치가 함께 가야만 인종 차별을 줄일 수 있다.”

―다른 나라와 비교한다면?

“한국은 지난 40년간 자랑스런 경제 성장을 이뤘다. 그러나 미국·독일·영국에 견주면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경험이 적다. 선진국 중에선 스웨덴이 가장 돋보인다. 스웨덴에선 브룬디 출신 여성 이민자가 사회통합·양성평등부 장관을 맡고 있다.”

▲ ‘단일민족’의 신화는 가장 전통적이고 보수적인 공간인 농촌에서부터 깨지기 시작했다. 지난달 서울 삼청동 주한 베트남 대사관에서 열린 한국-베트남 가족의 날 행사에서 한국인 남편과 베트남 아내가 어린 아들을 안고 즐거워하고 있다. /허영한 기자 younghan@chosun.com
―한국은 오랫동안 국가와 민족을 동일시했다. 한국 민족주의는 사회통합 수단이자 외세에 저항하는 동력이었다.

“인정한다. 그러나 이제 한국은 산업화된 강국이다. 또, 우리 시대의 민족주의(nationalism)는 더 이상 사회 구성원이 혈통적으로 동질적인 특정 집단에 속하느냐 여부에 기반을 두지 않는다. 브라질과 미국을 보라. 다인종 국가지만, 구성원들의 국가 의식은 강력하다.”

―순혈과 혼혈 같은 낱말을 삼가는 것이 왜 그토록 중요한가?

“많은 사람이 그런 표현을 불쾌하게 생각할 뿐 아니라 과학적으로 타당하지도 않다. 한국처럼 DNA 연구의 첨단을 걷는 국가에서 쓸 말이 아니다. 인간의 피는 다 똑같다.”

―다인종 국가로의 전환은 과연 불가피한가?

“한국의 출산율은 세계 최저 수준이다. 10~20년 뒤엔 인구가 급격히 줄기 시작할 것이다. 집집마다 돈 버는 사람은 줄고, 대신 연금 받거나 은퇴한 사람은 늘 것이다. 이민자를 받아들이지 않는 한, 노동력 부족이 한국 경제를 좀 먹을 것이다.”

―동화(同化)를 통한 사회 통합과 이질적인 문화의 병존(竝存) 중 어느 쪽이 이상적인가?

“모든 이민자들에게 한국어를 배우도록 권장해야 한다. 한국의 문화, 노동 윤리, 예의범절에 대한 오리엔테이션도 필요하다. 그러나 이주 노동자들이 자국 문화를 보존하는 것을 구태여 막을 필요는 없다. 아무 해가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사회 안정에 기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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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올해 한국은 국제사회 피해자 아닌 가해자”

아시아 노동자 박대하는 부자 나라 탈레반에겐 한국도 서구의 일부”

2007년은 한국아시아 노동자 박대하는 부자 나라 탈레반에겐 한국도 서구의 일부” 이 한국을 둘러싼 세계와 날카로운 불협화음을 낸 한 해였다. 외국인 노동자 9명이 숨지고 18명이 중상을 입은 여수 출입국 관리 사무소 화재 사건(2월 11일), 한달 넘게 전국민을 공포로 몰아넣은 탈레반의 한국인 납치 사건(7월 19일~8월 29일)에서 자문단은 한국의 국가 정체성이 흔들리는 징후를 읽었다.

“한국인은 스스로를 ‘위대한 전통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불가피한 사정 때문에 약자로 전락해 억울하게 외세(外勢)의 핍박을 받았다’는 틀로 보는데 익숙하다. 그러나 여수 화재와 탈레반 납치 사건으로 이 같은 ‘피해자 나르시시즘’에 균열이 갔다.” (소설가 김영하씨)

“여수 화재는 한때 독일에 광부와 간호사를 보낸 한국이 이젠 가난한 아시아 노동자를 박대하는 부자 나라가 됐다는 것을 드러냈다. 부자는 부자지만 너그럽고 공평한 부자가 아니라 인심 사납고 편견에 찬 부자가 된 것이다.” (미술 평론가 임근준씨)

 


탈레반 납치 사건은 좀더 복잡한 양상을 띤다. 미국이 아프간을 침공할 때 많은 사람들이 심정적으로 ‘강자’인 미국을 욕하고, ‘약자’인 아프간을 동정했다. 일부 여권 정치인들은 탈레반에 대한 정확한 이해 없이 ‘강경한 원칙주의자’라는 뜻으로 탈레반을 자칭(自稱)했다. 그러나 진짜 탈레반이 보기엔 한국도 이미 서구의 일부다. “한국인 봉사단은 자신들이 ‘약자의 편’이라고 생각했지만, 탈레반은 ‘우리 영역에서 무모하게 기독교 봉사 활동을 펼치다 막대한 몸값을 물어낸 돈 많은 철부지’라고 생각했을 것”이라는 것이다.

정체성의 혼란은 교포 청년 조승희씨가 저지른 버지니아 공대 총기 난사 사건(4월 16일)에서도 잘 드러났다. 한국 정부와 대중은 이제까지와는 달리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가 한국계라는 사실에 당황했고, 범인을 ‘한국인’과 ‘한국계 미국인’ 중 어느 쪽으로 정의해야 할지를 놓고 극심한 감정적 혼란을 겪었다.

자문단은 심형래 감독의 ‘디워’가 할리우드에서 개봉된 뒤(9월14일) 이 영화를 혹평한 한국 평단이 네티즌에게 뭇매를 맞은 사건에도 주목했다. “한마디로 ‘민족주의의 창궐’이라고 부를 수 밖에 없는 사건이었다. 익명의 대중이 감정적인 민족주의에 사로잡힐 때 어떤 폭력이 벌어지는지 극명하게 드러났다.” (언론인 이충걸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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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핵심문장’ 어떻게 골랐나
젊은 시선, 다양한 전공, 깊이 있는 교양과 민활(敏活)한 재치. 이 네 가지 조건을 만족하는 30~40대 전문가 여섯 명이 2007년을 관통한 흐름을 다섯 개의 명징한 문장에 담아냈다.

김영하(39·소설가), 이충걸(44·GQ 매거진 편집장), 임근준(36·미술평론가), 조영희(38·에코의 서재 대표), 하지현(40·건국대 의대 정신과 교수), 황인성(44·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씨는 지난 10월 서울 삼청동에 모여 밤늦도록 갑론을박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 두 달간 수시로 소통하며 기획의 가닥을 잡아나갔다

이들은 크게 터졌다 단번에 스러지는 일회성 사건 대신 오래도록 우리 모두의 인생에 직접적인 충격을 줄 거대한 흐름을 포착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본지는 자문단의 의견을 바탕으로 다섯 개의 핵심 문장에 담긴 조류를 가장 정밀하고 해박하게 설명해 줄 국내외 전문가를 수소문해 인터뷰했다

입력 : 2007.12.11 00:36
[조선일보/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