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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으로 가는 길/산행.여행기 모음

금강소나무 숲길, 비선대 가는 길②

[비선대 가는 길에 만난 계곡 풍경]

◈금강송 숲길, 비선대 가는 길
-2007. 7. 24. 흐리고 비
 
 

끈적거리는 무더위와 흐린 날씨 속에 오늘도 울산바위 암릉은 잿빛 빗장을 걸어놓았다. 한화리조트에서 속초시내를 거치지 않고, 목우재 넘어 설악동 바로 가는 길로 방향을 잡았다. 구불구불한 고갯길을 얼마 오르지 않자, 2005 11월에 개통되었다는 목우재터널이 나온다. 버려진 고개 옛길을 생각하며 산에 사는 것들의 축복을 떠올리다.

 

[설악산 소공원]

자귀나무가 화사하게 피어있는 설악산 입구 공원의 풍경이 평화롭다. 산악인 추모비와 靑銅大佛에 들렀다가 가족들 모두 함께 비선대를 다녀오기로 한다. 통일청동대불좌상이라는 정식 이름을 가진 어마어마한 크기의 이 불상은 1987 8월에 조성을 시작, 1998년에 완공하여 점안식을 거행하였다고 한다. 불상 뒤로 가면 불상 속의 법당으로 갈 수 있다.  불상의 높이는 14.6m, 무게는 108톤이라고 한다. 


[청동대불좌상]

 
 
[비선대 가는 길. 금강소나무 숲길]

 

멋진 금강소나무가 도열해 있는 길에는 가끔씩 가랑비가 뿌리는데도 가벼운 옷차림을 한 사람들이 많다. 아마도 비선대를 향하거나 다녀오는 사람들일 터이다. 우리도 그 사람들과 같은 무리가 되어 천천히 걷는다. 흰색 암반과 옥 빛의 물이 어우러지는 계곡은 역시 설악이라는 이름이 부끄럽지 않다.



 

비선대의 수려한 풍경은, 세상을 거슬러 갈 만한 힘의 모자람을 느끼고 실망하던 검은 교복을 입은 내가 33년 전에 처음으로 만났던 곳이다.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 자연을 맑은 마음으로 바라볼 수 있음은 너무도 고맙고 다행스런 일이리라. 풍경을 맞이하는 아이들의 모습의 밝다. 계곡에 걸쳐져 있는 다리를 건너면 마등령과 대청봉에 이르는 본격적인 산길이 시작된다. 비선대 장군봉의 직벽에는 클라이머들이 붙어있다.



[장군봉과 클라이머]


[선녀봉]

 

비선대를 돌아 나와 조계종 제3교구 본사인 신흥사를 들렀다가 설악동을 빠져 나온다. 권금성 방향으로 드리워진 안개와 비구름, 그리고 바위봉우리가 한 폭의 수묵화를 이루니, 초록의 숲이 더욱 싱그럽다.

 

 

[신흥사 전경]

[신흥사 입구의 누리장나무]


[숲과 구름과 암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