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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으로 가는 길/산행.여행기 모음

석송령

 

 

[석송령]

 

 

 

▣ 경북 예천군 감천면의 석송령

 

선산휴게소에서 친구 남근君의 아내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는 상주 톨게이트로 빠져 나온다.  이제 차량 운행 목적지는 영주시 단산면 면소재지인 ‘옥대리’인데, 그 이유는 이번 백두대간 구간 운행 종점인 고치령에서 도로로 연결되는 곳이 바로 이 곳이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내려오는 아우들을 이곳에서 만나 그 차량 편으로 구간 들머리인 도래기재까지 함께 가고, 내 차는 옥대리 면사무소 주차장에 두기로 했다.

 

상주에서는 진행방향을 대체적으로 북동쪽인 예천.안동방면으로, 예천에서는 예천군 감천면-영주 풍기읍-옥대리로 이어지는 운행선을 잡는다. 길을 나서면 눈을 반짝거리게 되는 이 고질적인 병, 말하자면 ‘들여다 볼 곳’을 찾지 못하면 모든 일정에 불신을 갖게 되기 때문에 그 욕심스런 마음의 병을 달래기 위해서 이미 마음에 둔 두 군데가 있다. 그 곳은 감천면의 천향리에 있는 석송령과 작년 1월, 소백산 초암사-국망봉 산행차 산벗들과 하룻밤을 묵었던 영주 순흥면 내죽리의 하얀집 산장이다.

 

언제인가부터 비는 그쳤 있다. 받아들이는 풍경이 많은 좁고 꼬불꼬불한 도로가 역시 역마살 낀 방랑자에게는 제격이라, 초행길인 지방도이지만 차는 거침없이 내달린다.

 

예천읍에서 28번 국도로 영주로 향하다가 감천면 석송령 이정표가 나오면 국도를 버리고 왼쪽 지방도로 방향을 튼다. 그 도로로 잠시 들어가면 석송령을 만나게 되고, 계속 나아가면 영주 봉현면을 만나 고도를 올려 핫돗재라는 고개를 넘으면 장쾌한 소백의 연릉을 기대고 있는 풍기읍을 한눈에 내려다 보게 된다.

 

석송령 앞에서 잠시 차를 세우고, 풍경 몇 장을 담아 보았다.

 

 

 

 

 

 

 

 

 

[석송령]

 

 

다음은 전해 내려오는 석송령 이야기로 예천군 홈페이지에서 옮겼다..

 

『천향리 석평마을에 있는 석송령(石松靈)은 예천에서 풍기 방향으로 10km의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천연기념물 (天然記念物) 제294호로 지정(指定)되어 있다. 이 나무는 부귀(富貴), 장수(長壽), 상록(常綠)을 상징(象徵)하는 반송(盤松)으로, 크기는 수고(樹高) 10m, 가슴 높이의 줄기 둘레 4.2m, 수폭 동서(東西) 32m, 남북(南北) 22m이며, 그늘 면적은 1,000㎡에 이르는 큰 소나무로서 수령(樹齡)이 600여 년으로 추정된다.

 

지금도 마을의 단합(團合)과 안녕을 기원하는 동신목(洞神木)으로 보호받으며 매년 정월(正月) 대보름에 동신제(洞神祭)를 올리고 있다.

석송령(石松靈)의 유래(由來)는 지금으로부터 600여 년전 풍기지방에 큰 홍수(洪水)가 났을 때 석관천(石串川)을 따라 떠내려 오던 소나무를 주민들이 건져 지금의 자리에 심었다고 전해진다.

1927년 8월 경에는 당시 이 마을에 살던 이수목(李秀睦)란 사람이 영험(靈驗)있는 나무라는 뜻으로 석송령(石松靈) 이라는 이름을 짓고 자기소유 토지 5,259㎡를 상속(相續) 등기해 주어 이 때부터 이 나무는 수목(樹木)으로서는 토지를 가진 부자(富者)나무가 되었다고 한다. 재산을 가지고 세금(稅金)을 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1985년에는 새마을사업을 잘한다고 하여 대통령(大統領)이 준 500만원으로 이 나무의 이름을 따서 장학회를 조직하여 고향의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여 장학금도 주고 있다.

석송령에 얽힌 여러 전설에 의하면
1) 일제시대에 이 나무를 제거하여 민족(民族)의 정기를 말살하고 일본(日本) 군함(軍艦)의 재료(材料)로 활용하고자 일본인이 인부를 동원하여 나무를 베려고 톱과 장비를 가지고 자전거를 타고 석송령 부근의 개울을 건너오는데 갑자기 자전거 핸들이 뚝 부러져 순사(巡査)는 목이 부러져 죽었고, 인부들은 영험스러운 이 나무를 보자 겁에 질려 달아나서 무사했다.

2) 그리고 한국전쟁(1950) 때는 인민군(人民軍)이 석송령 나무 밑을 야전병원(野戰病院) 막사로 사용하였는데 삼천초등학교(三泉初等學校)를 비롯한 인근 모든 지역에는 비행기로 많은 폭격(爆擊)을 받아 피해를 보았으나 우산(雨傘)모양의 이 나무 밑에는 아무런 피해를 받지 않아 영험스러움을 다시 한번 증명하였다 한다.

3) 또한 지금도 학질에 걸리면 소나무에 가서 절을 정중히 하고 기도(祈禱)를 드리면 병(病)이 낫는다고 전해진다.

4) 이 소나무는 술을 무척이나 좋아하는데 정월(正月) 대보름이나 각종 마을행사가 있으면 1년에 10말 이상을 마신다고 한다. 그것은 한 번에 막걸리 5말씩을 행사 후에 나무뿌리 주변에 살포(撒布)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