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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으로 가는 길/산행.여행기 모음

통일전망대에서 금강산의 산줄기를 바라보다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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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녘 금강산의 산줄기와 동해바다] 


부산에서 강원도 고성까지, 금강산 가는 .

 

이번 여름 휴가는 모처럼 설악산으로 방향을 잡았으나 정작 산을 오르지는 못했다. 길을 나서기 , 이번에 등산은 하실 거지요?라며 나에게 차례 다짐을 받던 아이들과의 약속이 있기도 하였지만, 이렇듯 연중행사로 가끔 있는 가족들과의 여행에서는 지원자 서의 나의 역할이면 충분하기 때문이다.

집을 나서는 날부터 3 연속 안개비와 가랑비가 내렸고, 盛夏의 햇빛은 한줌도 만나지 못하였다. 하지만 설악산 금강송 숲길과 월정사의 전나무 숲길을 여유롭고 느린 걸음으로 걸을 있었던 것은 오히려 차분하게 내려앉아 있는 궂은 날씨 때문이었으리라. 2005 산불이 번져 피해를 입었던 양양 낙산사에서  치유의 과정에 산자락을 보며 작은 희망을 만난 것도 큰 기쁨이다.

 

1. 7.23, 부산 출발.

-일정 : 부산 해운대-울산-경주-포항-울진-삼척.동해-강릉-양양-속초

 

중앙고속도로를 이용하여 강원도로 가는 빠른 도로편이 있었지만, 일부러 울산-경주-포항을 경유하여 동해안을 따라 나있는 7 국도를 타기로 했다. 아무래도 마음의 여유 가지고 길을 나서자면 고속도로보다는 국도나 지방도가 낫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동해 바다를 바라 보며 달릴 있는 7 국도에서의 느낌이란 참으로 각별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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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괘릉 입구의 휴게소에서]

 

, 우리나라 산줄기의 하나인 낙동정맥종주를 , 깜깜한 밤에 자주 들러 동해의 오징어잡이 배를 바라보며 상념에 잠기곤 하던 포항 화진휴게소를 들렀다. 현대식 건물로 완전히 개축한데다가, 2층은 미술작품 전시장으로 이용되고 있으니 무척 낯설어 보인다.

정동진 도착하여 늦은 점심을 먹었다. 초당두부를 시켰다. 두부를 무척 좋아하는 나로서도 무슨 맛인지 모를 정도이니, 나보다 입맛이 고급스러워진 녀석들의 떨떠름한 표정에 괜히 미안해진다. 입장권을 사서 정동진 작은 역사로 들어갔다. 철길 주변의 어수선한 모습에 우리도 잠시 합류했다가는 서둘러 빠져 나온다. 아무래도 내가 느림과 여유라는 덕목을 누리기에는 아직 모자라는 점이 많은 모양이다.

강릉을 지나면서는 지난 백두대간 운행을 , 닭목령으로 하산하여 강릉으로 이동한 , 경포대와 여러 곳을 둘러보던 기억을 더듬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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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진역의 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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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팔선휴게소에서]

 

양양을 들어서자 '설악'이라는,가슴 설레게 하는 이름들이 자주 나타난다. 근년에는 설악산을 번밖에 다녀오지 못했는데, 그나마 한계령과 내설악 용대리를 기점으로 코스였으니, 외설악에서 들어가는 설악은 실로 오랜만이기 때문이다. 속초로 들어서서 목적지인 H프라자로 가는 길에는 대조영 촬영지 이정표가 무척 많이 달려있었는데, 알고 보니 숙소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흰빛으로 빛나는 울산바위의 암릉들이 짙은 잿빛 구름 뒤로 숨었다.

아직은 해가 많이 남아있어 숙소를 배정 받고 여장을 , 곧장 간성으로 차를 몰았다. 통일전망대를 다녀오기 위해서이다. 아이들은 번씩 다녀왔지만, 정작 나와 아내는 한번도 다녀가지 못했던 곳이다. 간성으로 가는 길은 여전히 7 국도로 시원하게 이어진다. 왕복 4차선이 끝나고, 이차선의 좁은 도로로 들어서서도 길은 이어지는데, 도로 서쪽으로 새로운 도로를 닦고 있다. 아마도 주문진-간성간 고속국도 금강산으로 이어지는 육로가 길인 듯하다. 도로변, ‘금강산으로 시작하는 간판들이 내게는 참으로 낯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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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금강산 해금강 방향의 산줄기] 

통일전망대 입구에서 간단한 수속을 마치고 차를 달려 전망대에 들어서니 관람종료시간이 불과 30여분 남았다뿌연 대기 속에, 동해바다로 잠겨드는 화려한 산줄기의 모습이 어렴풋이 가늠되는데, 전망대 바로 아래,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모래사장은 마치 살이 통통 오른 듯한 모습으로 한가롭게 동해바다와 수작을 걸고 있다. 고개를 들어 육지와 바다가 맞닿는 희미한 , 해금강 방향으로 연신 눈길을 주지만, 멀리서 바라보는 나의 마음만큼 視界도 답답하다. 그런데 만약 날씨가 맑았다면 마음은 어떠했을까? 사실 나는 아직 백두산과 금강산을 다녀오지 않았다. 지금과 같은 절차를 거치며 산에 들어가기가 내키지 않았던 것이다. 언젠가 거리낌 없이 자유롭고 여유로운 걸음으로 다녀올 날을 기다려 본다.

북녘을 향해 바라보고 있는 불상의 모습이 무척 자비롭다. 표정을 수는 없지만, 낮은 곳에 서있는 성모상의 모습도 그러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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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전망대의 입석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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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전망대에 전시된 전투기와 탱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