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지리산 산길따라/지리산♧[풍경]

새해 첫눈과 함께한 시산제 산행

지난 주말(2007.1/6~7) 정해년 새해 첫눈이 폭설로 내리던 날, 지리산 답사모임인 지리산 산길따라의 시산제 산행으로 지리산의 중앙, 북쪽으로 드리워진 지능선의 봉우리 삼정산(봉)을 다녀왔다.

 

일정과 산길은 음정마을에서 영원사로 오르는 도로를 쭉 따라가다가 길이 왼쪽으로 크게 꺾이는 지점(음정마을 출발 약 1시간 지점)에서 오른쪽의 지능선으로 올라 상무주암을 거쳐 삼정산을 오른 뒤, 시산제를 지내고 다시 상무주암으로 내려와 더 아래에 있는 문수암으로 이동하여 점심을 먹고 도마부락으로 하산하는 코스를 잡았다.

 

경건하고 엄숙한 마음으로 정성과 소망을 모아 시산제는 그 어느 때보다도 잘 치러진 것 같은데, 특히 현 민예총 부산시지부 회장으로 계시는 강영환 시인의 제문 낭독 때에는 치밀어 오르는 격한 감정을 추스르느라 혼이 났다. 7년 째 초헌관으로 제사에 임하였지만 이번처럼  모든 일정이 또렷하게 뇌리에 남는 경우는 처음이다.

 

다시 한번, 자연과 산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의 안전산행과, 아름다운 산정, 모든 님들의 건강, 가정의 평화, 나라의 안녕과 풍요로움을 기원하며 보람으로 충만한 한해가 되길 간절한 마음으로 소망한다.

 

개인적으로는 문수암 도봉스님과의 3년만의 해후, 점심 먹을 생각도 하지 못하고, 좁은 법당 안에서 무릎 꿇고 스님과 손을 맞잡은 채, 거의 1시간 반 이상을 보내고는 내려왔다. 오미자차 2잔 밖에 마시지 않았지만 내려오는 내내 다리가 후들거려 그 짧은 거리에도 불구하고 하산하는데 무척 애를 먹었다. 해발고도 1000여 미터, 그 깊고 높은 산중 암자에서 겨울을 나시는 스님께서 늘 건강하시고 공부에 진전이 있으시길 빈다. 자주 찾아 뵙겠다고 말씀은 드렸지만 얼마나 잘 지킬 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다음은 시산제 산행의 스냅사진들을 모아본 것이다.[김기훈 사진]

 

[지리산 산길따라 시산제 모습. 중앙 둥근 모자(hat)을 쓰고 있는 사람이 두류, 제문을 낭독하고 있는

분이 현 민족문화예술인 총연합 부산지부 회장이신 강영환 시인]

 

 

 

[지겨운 영원사 오름 도로도 눈에 쌓이니 아름답고 걸을 만하다]

 

 

[상무주암 오름길]

 

 

[삼정산 아래 상무주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