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의 투혼, 그리고 불장난.
모종 몇포기 구해 심었던 고추나무가 올 여름 내내 꽃도 피우지 않고, 고추도 영글지 않길레,
한 번씩 둘러볼 때마다 실망감에 '너희들은 인간되기 글렀다'라며 나무라곤 했다.
근데 10월 들어서면서 그제서야 꽃도 피우고, 튼실한 고추도 몇 개씩 내놓더니, 원 세상에!
그렇게 쌀쌀했던 요즘의 아침저녁 기온을 무릅쓰고 다시 꽃을 피우며 장한 고추도 적지 않게
내밀고 있다.
'비록 늦어지더라도 그대의 길을 일념으로 가시라!'
고추의 투혼에서 오늘 한 꼭지 배우고는, 청국장발효에 사용하고 나온 볏짚을 태우며 나는
지금 불장난질 중이다.
볏짚 태우는 일은 작업장을 맡고 있는 동생에겐 스트레스인 듯해서이다.
2014. 10. 18
행복한 하루
조용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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