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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산길따라/지리산♧[풍경]

4월의 희망을 만나다. 지리산 둘레길에서

 

 

지난 토요일(4월 9일), 지리산 바래봉 자락에 위치하고 있는 전라북도 농업기술원 허브시험장에서 전라북도 허브산학연 협력단 2011년 정기총회가 있었습니다. 이날 저는 허브가공분과  전문위원으로 위촉되어 전라북도 허브산업 발전을 위해 작은 힘이라도 보탤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학계, 전문연구지원기관 등에 몸담고 있는 쟁쟁한 분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며 토론을 하고, 다양한 제품개발과 이를 위한 컨설팅을 하기 위해서는 더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또 공부를 하여야겠다고 다짐을 해봅니다.


회의를 마치고 귀가한 후 오후 늦은 시각에 나는 마치 떼밀리듯 다시 지리산 자락으로 길을 나서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각오와 다짐, 그리고 희망으로 힘차게 시작하는 올 한해, 뭔가 최근의 일상을 뛰어 넘는 신선하고도 나다운 세리모니를 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 기념적인 일로 택한 것은 조금 늦은 감이 없진 않지만, 지리산 자락에 머물고 있는 봄을 만나서 4월의 기운을 온몸으로 느끼고 오는 일이었습니다. 최근까지도 드물게 만난 경우이지만, 이때 저는 비로소 저가 지리산의 고장에 살고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해지기 전까지 가볍게 둘러볼 수 있고 비교적 숲길이 좋은 지리산 둘레길 3코스 중 인월-중군마을-장항마을을 구간을 택하여 약 2시간 30분 걸려 다녀왔습니다. 아직도 미처 떠나지 못하고 있는 겨울산자락의 흔적이 조금은 남아있었습니다만, 터질 듯한 봄의 환희가 자리를 잡고 있는 산자락은 오랜만에 산자락에 든 저에게 마치 속삭이듯 말을 건네며, 가빠지는 숨소리마다 에너지를 불어넣어주는 듯 했습니다.


‘길을 걸으니 살 것 같지요? 바람처럼, 당신도 길을 걸어야 산답니다.’


살아있는 것들의 모든 희망들이 지구상에 생존하고 있는 한 그 결과로서는 잔인할 수밖에 없는 아이러니, 그것이 4월에 벌어지는 숙명적인 삶의 길임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이글을 만나실 모든 님들에게는 모쪼록 환희로운 봄날, 희망의 시간이 기다리고 있길 소망합니다.  그리고 ‘더불어 삶’의 보배로운 가치가 온누리에 가득해지길 빌어봅니다. 


2011. 4. 12

두류/조용섭  

  

 

    [지리산 서북 능선에서 발원한 이 물길은 엄천강, 경호강, 남강, 낙동강으로 이름표를 바꿔 달며 태평양으로 달린다]     

                       

 

                          

 

 

 

 

 

 

 

 

                                                         [찬란한 봄의 소리들, 그리고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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