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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통신

지리산 반달곰 두 마리, 엄마 됐다

지리산 반달곰 두 마리, 엄마 됐다 [중앙일보]

1월 새끼 한 마리씩 낳아
복원사업 8년 만에 처음

지리산에 풀어놓은 반달가슴곰이 새끼를 낳았다. 2001년 8월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을 시작한 이후 방사한 곰이 출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 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2005년 북한에서 들여온 5년생 반달가슴곰 암컷 두 마리가 올 1월 새끼 한 마리씩 출산했다고 8일 밝혔다. 새끼 한 마리는 수컷이고 다른 한 마리는 확인되지 않았다. 수컷 새끼 곰은 몸무게가 1.5㎏, 길이는 30㎝, 머리 크기는 성인 남자 주먹만 하다.

지리산에 방사됐던 5년생 암컷 반달가슴곰(左)이 야생 상태에서 출산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컷 새끼가 어미 품에서 잠자고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

송동주 복원센터장은 “발신기로 추적한 곰의 이동경로로 봐서는 북한에서 들여온 5년생 수컷 한 마리가 지난해 5~9월 이번에 새끼를 낳은 암컷들과 교미해 동면에 들어가기 직전에 임신(착상)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곰은 교미한 뒤 수정란을 갖고 다니다 적당한 조건이 갖춰지면 착상한다. 동면할 때 잠만 계속 자는 것이 아니라 가끔씩 깨어나 출산하고 젖을 먹인다.

곰은 보통 한 번에 두세 마리의 새끼를 낳는데 이번에는 한 마리씩만 낳았다. 임신 기간은 60일, 갓 태어난 새끼의 몸무게는 300g 정도다. 연구팀은 새끼 곰의 혈통을 확인하기 위해 DNA(유전자)를 분석할 예정이다. 어미와 새끼 곰은 5월 초 동면이 끝난 뒤 1년 남짓 함께 생활하다 새끼들이 독립할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지리산에는 암컷 9마리와 수컷 6마리 등 방사한 곰 15마리가 살고 있다. 원래부터 지리산에서 살던 야생 곰도 5마리 정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강찬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