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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향 資料室/등산◎건강

독감, 오해와 진실

by 지리산 마실 2008. 10. 8.

잠깐 앓다 지나가겠지? 중병 부를 수도!
독감 오해와 진실
이진우기자 jwlee@munhwa.com/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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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독감(인플루엔자) 바이러스 환자가 지난 달 24일 부산에서 발견돼 지난해보다 5주 빠르게 상륙했다. 독감은 흔히 독한 감기라고 알고 있거나 조금 심하게 앓고 넘어간다는 생각으로 방심하기 쉽다. 그러나 인플루엔자라고 하는 바이러스에 의해 생기는 질병으로 감기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

독감은 합병증이 나타나거나 생명을 잃을 수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이환종 교수는 “최근 세계보건기구에서 독감위험성 경고와 독감 대유행에 대한 우려가 계속 있어 독감예방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온 가족의 독감 예방접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독감 예방접종은 독감을 예방하는 가장 적극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이다. 대한소아과학회와 대한소아청소년개원의사회의 도움으로 독감에 관한 오해와 진실을 소개한다.


◆ 독감은 독한 감기다(×) = 독감은 인플루엔자라고 하는 균에 의해서 생기는 병이다. 열나고 팔다리 쑤시고, 기침 콧물이 나기도 하고 머리도 아프고 힘들 수 있는데 1~2주 정도 지속되는 증상을 보인다. 이렇게 나타나는 증상이 감기와 비슷해 혼동하기 쉬운데 감기와 다른 큰 특징은 독감으로 인해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이다. 감기로는 사망에 이르지 않지만, 독감은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무서운 질병이다.

◆ 12개월 전 유아는 모체로부터 면역력을 받아 독감에 안전하다(×) = 독감에 대한 항체나 면역력은 타고 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만 6개월 이상부터는 예방접종을 하고, 6개월 이전 유아는 독감이 전염되지 않도록 부모나 조부모 등 가족들이 예방 접종을 하고 독감이 전염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 독감 예방주사는 한번 맞으면 평생간다(×) = 매해 1회 접종해야 한다. 매년 접종하는 이유는 독감백신의 면역 효과가 1년 정도 유지되기 때문이다. 독감바이러스는 유전자변이 때문에 해마다 세계보건기구(WTO)에서 그해 겨울에 유행할 독감 바이러스의 돌연변이 형태를 예측하고 이에 따라 4~6월쯤 새로운 주사약을 만들어 낸다.

◆ 독감 예방주사는 근육에 맞는다(○) = 독감예방백신은 근육주사이기 때문에 근육에 맞아야 흡수율이 높고, 면역력도 그만큼 높아진다. 근육주사를 근육에 맞지 않으면 효과에서 차이가 나고이상반응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단체접종 경우에는 근육주사를 팔 뒤쪽 피하에 맞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주의가 필요하다.

◆ 독감 예방주사는 유아나 노인만 맞는다(×) = 독감 예방접종은 독감에 덜 걸리고 싶은 모든 사람이 맞을 수 있다. 독감 예방접종 권장 대상은 점차 확대되고 있는 추세이다. 특히 영유아를 돌보는 부모 등 온 가족이 접종하는 것이 아이에게 전염되는 것을 막기 위해 중요하다. 학교나 군대, 직장 등 사람이 밀집되어 단체생활을 하는 곳에서는 전염 위험이 높기 때문에 독감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 임신부나 모유수유를 하는 여성도 예방접종은 해야 한다(○) = 독감 유행시기에 임신부는 임신 시기에 관계없이 반드시 독감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2005년부터 임산부는 독감 접종을 기본접종으로 하고 있다. 현재 접종하는 독감은 사백신 접종으로 근육으로 주사했을 경우 임신 중에도 태아에게는 문제가 없고 큰 전신적인 부작용도 거의 없다. 모유를 먹이는 경우에도 독감 예방접종은 문제없이 할 수 있다.

◆ 독감 예방주사를 너무 빨리 맞으면 효과가 일찍 떨어져 독감에 걸리기 쉽다(×) = 보통 독감 예방접종의 효과는 접종한 지 2주 후부터 생겨서 1년 정도 가기 때문에 9월에 접종하는 것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올해부터는 지침이 바뀌어서 9월부터 그리고 독감 접종약이 나오면 가능하면 빨리 접종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특히 올해 처음 접종하는 유·소아는 4주 간격으로 2회를 접종해야 하므로 다른 사람들보다 더 빨리 접종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단 나이가 아주 많은 노인들의 경우 접종효과가 오래 지속되지 않기 때문에 10월부터 접종하면 된다.

◆ 독감 예방주사를 맞으면 감기도 예방된다(×) = 독감과 감기는 이름만 비슷할 뿐 다른 질병이기 때문에 독감 예방접종으로 감기예방 효과는 없다. 독감 예방접종은 독감만 90% 정도 예방되는 효과가 있다. 독감은 접종 후 독감에 걸리더라도 독감에 대한 방어력이 생겼기 때문에 가볍게 앓거나 합병증을 줄이는 효과를 보인다. 그러나 감기에는 전혀 예방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

◆ DPT나 홍역, 볼거리, 풍진 등 다른 예방접종과 같이 해도 된다(○) = 독감 예방접종은 기타 다른 접종과 함께 하더라도 문제가 없다. 독감은 사백신이기 때문에 다른 접종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예방효과에도 차이가 없다. 또 천식이 있는 경우 스테로이드, 호르몬을 사용하고 있더라도 접종은 가능하다.

◆ 이미 독감이 돌고 있어도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 독감이 돌고 있더라도 예방접종은 하는 것이 좋다. 독감은 감기와 달리 치명적인 합병증을 유발하거나 사망에 이르기도 하는 질병이기 때문이다. 예방접종을 늦게라도 하는 것이 합병증을 줄이거나 독감을 심하게 앓지 않도록 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이진우기자jwlee@munhwa.com

기사 게재 일자 2008-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