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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향 資料室/등산◎건강

[등산백과](003)침낭

by 지리산 마실 2008. 7.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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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낭

말 그대로 잠을 자기위해 사람몸이 들어갈 수 있는 주머니를 뜻한다. 집을 산으로 옮겨 놓지 않는 한 산에서 제집 안방에서처럼 따뜻하게 지낼 수는 없다. 그러나 좋은 침낭을 사용함으로서 이 고민은 어느 정도 해결된다. 침낭의 생명은 보온력에 있다. 보온력을 좌우하는 요소는 침낭에 사용된 우모의 종류와 겉. 안감의 소재 그리고 칸막이 구조다. 이 요소가 왜 중요한가는 인체와 외부공기층 사이에서 침낭의 역할을 살펴보면 이해하기 쉽다.

① 열손실을 막는 가장 확실한 차단물은 공기층이다. 그것은 침낭을 깔았을 때 부풀어 형성되는 것이다. 그러나 공기층은 너무 두터우면 운동성이 생겨 열의 일부가 외부로 빠져 나가게 된다. 공기층은 운동성이 없는 정지된 상태여야 완벽한 차단효과를 볼 수 있다. 침낭에 칸막이를 적당한 간격으로 만들어 준 것은 공기 분자들이 움직일만한 공간을 제한시킴으로써 말하자면 제자리 운동만을 하게 만들기 위함이다. 물론 칸막이는 침낭 속의 내용물을 한쪽으로 쏠리지 않게 하는 역할도 있다.

침낭은 펴서 금방 부풀어 올라야 좋은 것이다. 이를 복원력(필파워-feel power)이 우수하다고 하는데여기서 복원성은 침낭 속에든 다운의 특성으로서 다운의 종류나 어느 부위의 다운을 채취했느냐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난다. 즉 거위털, 오리털, 닭털이냐 그리고 깃털(feather)이냐, 가슴서 다시 자라난 솜털(down cluster) 이다.

다운의 우리말은 우모(羽毛, 깃털)이다. 뭉쳐진 다운을 놓으면 펴지면서 공기를 솜털 사이에 품어 움직이지 않는 공기층을 만든다. 이 공기층이 차단제 역할을 하여 열의 이동을 막음으로써 체온을 변함 없이 유지하게 한다. 따라서 복원성이 우수한 침낭은 공기를 빠르게 많이 품는 다운을 사용했다는 말이 된다.

② 복원력이 좋은 다운은 거위와 오리의 것이며 부위 중에서 가슴 부위의 털이다. 깃털의 경우는 솜털처럼 보푸라기가 없어 좋지 않다. 침낭 겉감을 뚫고 나올 뿐만 아니라 무게도 있어 솜털에 비하면 좋은 침낭의 재료가 되지 못한다. 거위털은 오리털보다 가격이 비싼데 이는 사용되는 솜털을 현미경으로 확대해 보면 거위털의 오라기가 오리털 오라기보다 마디가 듬성듬성 있는데 이 때문에 서로 엉킴이 적어 복원성이 더 좋은 것으로 보인다.

③ 다운 침낭의 가격은 침낭에 들어 있는 다운의 비율과 양에 따라 좌우 된다. 미국의 연방무역협회에서 규정하고 있는 순수다운제품은 80%의 솜털과 20%의 깃털로 이뤄진 것을 말한다.다운 침낭을 구입할 때 90/10, 70/30 등의 표시를 볼 수 있는데 깃털의 비율을 의미한다. 침낭에서 다운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겉·안감이다. 이 원단을 어떤 것으로 사용하느냐에 따라 다운의 성능이 제대로 발휘되느냐 못되느냐가 좌우된다.

④ 옷감은 고밀도이면서도 통기성이 좋아야 한다. 그래야 다운이 침낭 밖으로 빠져나오지 않고 공기를 잘 빨아들여 침낭이 쉽게 부푼다. 밀도가 지나치게 높은 원단은 오히려 좋지 않다. 공기유통이 제대로 안되면 다운이 썩을 우려가 있고 침낭을 깔았을 때 부풀어 오르고 , 갤 때 공기가 빠지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아울러 젖었을 경우 쉽게 마르지도 않게 된다. 방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원단에 방수 가공처리를 한 것이 있는데 통기성이 없는 이것은 다운 침낭에는 부적합하다. 요즈음의 겉감 및 안감소재로는 나일론이나 타프타(일명: 다후다)가 주종을 이룬다.

안감은 겉감과 같은 천으로 하지만 가장 좋은 것은 순면이다. 근래에는 습기에 약하고 한번 젖으면 좀처럼 마르지 않는 다운의 단점을 보완, 습기에 강한 신슐레이트라는 인조털을 사용하기도 한다. 신슐레이트는 다운부피의 절반 정도로 보온력도 웬만하고 젖어도 다운에 비해 빨리 마르는 특성이 있다. 그러나 보온력은 다운에 못 미치므로 극지에서는 효용이 떨어진다.

⑤ 발은 인체에서 추위를 가장 많이 타는 부위다. 최근의 침낭 중에는 후미에 무릎까지 넣을 수 있는 보조침낭을 부착시킨 것도 있다. 일반적으로 침낭은 발을 편하게 세울 수 있도록 후미를 높게 하였고 발바닥과 마주하는 부위는 길이가 다르게 여러 겹을 덧대 열의 손실을 막게 만들어지고 있다.

⑥ 위를 많이 타는 어깨와 가슴이 닿는 부위에는 외풍차단담을 만든 것도 있다. 주머니를 가슴부위에 부착시켜 소소한 물건을 넣을 수 있도록 하여 무언가를 찾기 위해 한밤중에 일어나야 하는 불편을 없애준 것도 나다.

⑦ 침낭의 헤드는 파카모자처럼 만들어졌으며 가장자리에 든 끈을 잡아당겨 조인다. 외국산 침낭 중에는 헤드아래에 지퍼가 달려 그걸 열고 물건을 넣어 베개를 만들 수 있도록 한 것도 있다. 침낭의 열손실이 가장 많은 부위는 지퍼 선이다. 지퍼는 완전히 펼 수 있도록 가로 세로에 전면 부착되어 있어 이는 침낭을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다. 또 대개의 제품은 같은 회사 것끼리는 침낭 두개를 연결시킬 수 있어 신혼부부용으로 안성맞춤이다. 지퍼의 안쪽 위. 아래 가장자리에는 긴 대롱처럼 튜브를 만들어 다운을 채웠다.

종류는 여름용과 봄가을용, 동계용으로 나뉘나 보통 여름용 가벼운 폴리에스텔 소재의 침낭 또는 다운의 용량이 적게 들어간 침낭하나와 동계용 침낭하나면 충분할 것이다. 세탁은 다운전용세제로 해야하며 드라이는 절대 금물이다. 왜냐하면 내부 충전재의 기름끼를 빼내어 버리므로 보온력과 복원력, 통기성이 현저히 줄어들기 때문이다. 산행을 마친후 에는 침낭이 들어가고도 부풀려져 있을 만큼의 공기가 잘 통하는 커다란 주머니나 잘 펴놓는 것이 좋다. 배낭밑에 눌린채로 오래 방치해 놓으면 그만큼 기능이 떨어진다.

[한국산악회 등산백과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