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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두류실/두류실 일기

두류, 혼줄나다.

지난 주말(8월 8,9일),

 

구례 산동면 반곡계곡에 몸 담그고, 호기롭게 맥주 들이키며,

점심으로는 그 맛난 '냉콩국수'를 한 그릇 낼름 먹어치우고,

중국 근무하는 '산중속인' 아우가 보냈다던 45도짜리 독주를

주탐하며 연거푸 들이키던 두류, 드디어 후식으로 차디차게

냉장된 수박을 정말로 맛있게 막다...

 

1)

"산동에 대한 안좋은 기억을 먼저 가지게 되서 어쩌지요?"

 

"그렇지 않습니다. 몸 간수 잘 하라고 지리산 산신께서 미리

경고 보내신 거라 생각하겠습니다."

 

"디단하구먼요. 앞으로 저가 한 수 배워야겠습니다."

 

-산동면 가정의학과 치료실, 생정 처음 링겔병 꽂은 두류와

의사님과의 대화에서

 

2)

"마 소주 2병 반반 마시면 된다카이."

"인자, 죽어도 호상아이가?"

 

-냉장실의 물도 손으로 데워 먹는 나에게 아픈 창자를 콕

찌르는 두 사람(ㅈㅅ?)의 가학성 멘트. 서글픈 세상...

 

광복절 연휴 집에서 푹 쉬었더니 인자 쪼깨 살만 합니다.

당분간 맥주는 물론이고 소주도 삼가야겠습니다.

두류도 인간임을 새삼 느끼게 된 시간들이었습니다.

 

요즘 회원 수가 갑자기 늘어난 이유를 보니,

뜻밖에 우수 ucc클럽으로 추천이 되어있었더군요.

 

조용한 게시판에 흔적 남기고 갑니다.

얼마 남지않은 여름 모두 몸 건강히 지새시길 빕니다.

 

두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