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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향 資料室/등산◎건강

계절별 산행요령-여름(6~8월)

여름(6월~8월)

여름은 휴가철과 방학시즌이 맞물리면서 장기산행에 나서는 이들이 많아지는 계절이다. 한편 여름장마로 인한 폭우가 빈번한 계절이어서 그에 따른 준비가 또한 필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장마가 끝나더라도 일기가 불안정하고 태풍으로 기상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산행에 나설 때에는 일기예보를 통해 기상상태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여름산행에서 발생되는 사고 중 많은 부분이 폭우로 인해 일어난다. 산행에 필요한 장비의 방수대책을 꼼꼼히 하고 낙뢰에 대한 대비도 철저히 해야 한다. 또한 식중독 등의 질병에 감염되기 쉬운 계절이므로 음식물이 변질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또 강한 태양광으로부터 얼굴을 보호하기 위해선 차양이 넓은 모자가 필요하며 땀이나 빗물을 닦기 위한 등산용 손수건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방수대책과 의류관리를 철저히 한다

여름철 산행에 가장 큰 제약을 주는 요소는 비다. 따라서 우천시 산행요령 숙지와 장비보호, 체온유지를 위한 방수대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장마의 영향권에 들지 않는 맑은 날이라 해도 예고 없이 소나기를 맞을 수 있으므로 산행시 배낭커버를 지참하는 것은 기본이다. 폭우에 대비하려면 배낭커버 외에도 비닐자루를 배낭 안에 넣고 그 안에 장비나 물품을 수납해 내용물이 젖지 않도록 한다. 특히 갈아입을 여벌의 의류나 변질 우려가 있는 음식물 등은 별도의 방수주머니나 용기에 수납해두는 것이 좋다.

오랜 시간 비를 맞다보면 체온이 급격히 떨어져 저체온 증세가 나타날 수 있으므로 방수·방풍의는 물론 체온유지를 위한 보온의류를 반드시 가지고 다녀야 한다. 또한 직경 7~8mm 굵기의 보조로프를 준비하면 계곡물이 갑자기 불어나 고립되었을 경우 비교적 안전하게 물을 건널 수 있다. 날씨가 좋을 경우 걷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반바지, 티셔츠 등 가볍고 간편한 옷가지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위생적인 식품 보관으로 질병을 예방한다

온도가 높은 여름철은 등산식량이 부패하기 쉬운 계절이다. 이 시기가 되면 변질된 음식물 섭취로 인한 식중독사고가 빈번해지기 마련이다. 따라서 육류나 해산물, 김밥, 샌드위치 등 상하기 쉬운 음식물은 되도록 산행식단에서 제외하는 것이 좋으며 인스턴트 또는 냉동건조 식품이라 해도 포장, 휴대, 보관 등에 주의해야 한다.

섭씨 30℃가 넘는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면 몸 안의 수분이 모자라게 되고 쉽게 피로해지며 체온을 조절해주는 기능이 떨어져 일사병이나 열사병에 걸릴 확률이 커진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물을 충분히 마시고 오랜 시간 직사광선에 노출되는 것을 피해야 한다. 또한 강한 햇볕에 눈이 피로해지고 피부에 화상을 입을 수 있으므로 선글라스와 선크림 등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폭우로 인한 사고에 대비한다

계곡산행 중 갑작스러운 폭우나 소나기로 인해 물이 불어날 경우 되도록 무리한 운행을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비가 그치고 나면 2~3시간 정도 수량이 줄어들기를 기다린 후 산사면 쪽으로 운행하는 것이 안전하다. 계곡을 탈출할 경우에는 상류 쪽으로 거슬러 올라가거나 양쪽 사면 중 한곳을 택해 능선으로 피하고 폭우가 계속될 경우에는 산행을 포기하고 다른 방향으로 하산하는 것이 좋다. 부득이 계곡을 횡단해야 할 때는 수량이 적은 상류 쪽을 택하고 로프가 있다면 두 번째 횡단자의 확보를 받아 물길을 사선으로 거슬러 오르듯 건너는 것이 안전하다. 그러나 유속이 지나치게 빠르거나 수위가 무릎 이상이면 되도록 횡단을 포기하고 하루 정도 기다렸다 건너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낙뢰에 대처하는 방법을 숙지한다

여름산은 갑작스럽게 비가 내리기도 하고, 바람이 부는 등 기후변화가 심하다. 이 시기에 주로 발생하는 낙뢰는 산이나 들판을 가릴 것 없이 어느 곳에나 발생하지만 비교적 지대가 높은 곳에 떨어지기 쉽다. 벼락이 암릉 등의 바위봉우리에 떨어지면 전류가 바위 전체로 흐르게 되고 빗물이 전도체 역할을 하게 되므로 이럴 경우 바위벽에서 멀찌감치 물러나는 것이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낙뢰를 피하기 위해선 몸을 최대한 낮추거나 움푹 파인 곳이나 골짜기 또는 안부로 내려서는 것이 안전하다. 등산용 스틱 등을 들고 있는 것은 매우 위험하며 여러 명이 모여 있는 것보다는 일정한 간격을 두고 떨어져 있는 것이 좋다. 또 야영중이라면 침낭이나 매트리스 같은 절연물을 깔고 앉아 몸을 웅크리고 있는 것이 안전하다.

출처: 국립공원 안전등반 지침서 '즐거운 산행' pp.39-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