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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산길따라/지리산♧[풍경]

그리운 이여 오라, 지리산 만복대



[만복대에서 주능선 노고단 방향을 바라보며]



◈ 지리산 답사모임 '지리산 산길따라(daum 카페)'에서는 지난 주말
(11.3~4) 지리산 서북능선의 주봉이라 할 수 있는 만복대를 다녀왔다.

만복대는 전북 남원군 산내면과 주천면, 전남 구례군이 경계를 이루는
봉우리로, 능선 북쪽의 정령치를 넘어 고리봉에서 주촌마을로(남원 주
천면) 내려서며 수정봉으로 이어지고, 남쪽으로 성삼재-노고단-천왕
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마루금 상의 봉우리이기도 하다.

산자분수령(山自分水嶺)의 이치로 수계(水界)로 구분하여 말하자면 
서쪽 구례 산동. 남원 주촌으로 흐르는 물길은 섬진강 수계를 이루며, 
동쪽 달궁계곡으로 흐르는 물길은 뱀사골계곡과 합쳐지며 만수천을
이룬 뒤, 함양 마천으로 방향을 잡고 흐르면서 임천.엄천강을 이루어
진주의 남강을 거쳐 낙동강으로 흘러 들어가게 된다.  

뱀사골 입구인 남원 산내면 반선에서 차를 타고 도로를 따라 오르면 
정령치 가는 길 갈림길을 만나는데, 여기서 계속 직진하여 성삼재 방
향으로 향하면, 도계능선(전북 남원.전남 구례)과 휴게소를 차례로
지난다. 이곳에서 조금 더 오르면 도로가에 너른 공간이 있는 만복대
골 들머리가 나온다.


산길은 만복대골에서 묘봉치-만복대로 올라 정령치로 하산하는 코스
로 잡았다.

정령치에서는 고리봉-부운치로 진행하는 서북능선은 입산통제구간
이라 아쉽지만 산행을 접을 수 밖에 없다.

벌써 지리산 능선에는 단풍이 지고, 그 이름난 만복대의 억새마저도
마르고 짙은 황갈색으로 변해 가을은 이미 저만치 떠나버린 모습이다.

그러나 만복대는 그 이름만큼 따뜻하고 너그럽고 포근한 느낌이다.
내가 부르기엔 진작부터 없었던 아득한 이름이지만, 어떤 힘든 일이든
귀담아 들어주고, 토닥거리며 품어주는 큰 누님같은 산이라고 할까...

만복대의 풍경은 그저 바라봄 만으로도 안온함이 잔잔하게 밀려오며, 
나를 어느새 평화로움에 잠기게 한다. 그러니 늦가을의 차가운 바람
마저도 전혀 추위가 느껴지지 않고 따뜻하다.  

"어서 이리들 와!" 하며 두팔 벌리고 맞이하는 큰누님같은 산자락,
만복대를 보면 그리운 것들이 너무도 그립고 괜한 그리움으로 눈물 짓게
된다.


다음은 '지리산 산길따라'의 카메라맨들인 슬기난/정연기,백호/김동욱,
창준/이창준님이 잡은 만복대 산행 풍경들이다.


두류/조용섭




[지리산 뱀사골 입구의 아침]

지리산 뱀사골에는 마침 단풍축제가 열리고 있다. 오른쪽 중앙의 산줄기가 심마니능선으로
반야봉으로 이어진다.


     
[만복대골에서 바라본 만복대]

만복대골에는 예전에 사람이 살았던 흔적도 뚜렸하고, 길도 잘 나있으나 지정로는 아니다.
만복대로 곧장 오를 수도 있고, 헬기장이 있는 묘봉치로도 올라갈 수 있다.

 
      [꼬마 산꾼 효정이]

      산악용 캐리어에 실려다니던 꼬마 산꾼 효정이도 이제 많이 컸다. 언젠가 나의 졸고 
      '명지산'(서울신문) 산행 기고문에서 타블로이드판 표지 모델을 하기도 했다. 왼쪽은 효
      정이의 아빠이자 나의 산악 동지인 철화/김종덕 아우


      [묘봉치의 억새]

      묘봉치는 산수유 마을로 유명한 구례 산동마을과 이어지는 길이 있고 능선 상으로는
      성삼재와 만복대를 잇는 백두대간 상의 고개이다.

 


      [한없이 부드러운 만복대의 산줄기]


 


[만복대 정상]


 





 



[만복대 능선에서 만난 풍경]



[만복대 아래 비목]

어느 산악인의 명복을 기리는 비목이 있고, 이곳을 지나는 사람들이 술과 음식을

차려 놓았다.





[차량과 인파가 몰린 정령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