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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통신

조릿대, 지리산 생태계 위협?

조릿대, 지리산 생태계 위협


다른 식물 발아·성장 막아… 산림 재생·복원에 장애

특산·희귀식물 분포지 선택적 벌채 여론




지리산 전역에 자생하고 있는 조릿대(산죽)가 식생을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고 있어. 특산식물 및 희귀식물 분포지역에서는 선택적으로 벌채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자생 밀도가 높은 곳은 초본층이 매우 빈약할 뿐 아니라 목본류의 종자 발생이 거의 없으며. 또 관목층 수목도 고사하는 경우가 많은 등 이들의 생육환경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지리산사무소는 최근 산림자원 모니터링 결과. 조릿대 군락이 지리산 일대 산림의 재생과 복원에 가장 큰 장애요인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조릿대의 생장 상태. 쇠퇴 시기에 따라 목본류의 발아·생장에 대한 기초자료를 축적할 필요가 있는 만큼 조릿대 군락이 자연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모니터링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지리산은 우리나라 전체 식물종의 약 30%인 1천526종이 생육하고 있고. 특히 히어리. 노각나무. 지리들메나무. 지리대사초 등 특산식물들이 많이 자라고 있다.

그런데 조릿대가 자라지 않는 지역에서는 이러한 식물들의 종자 발아율이 높아 정상적인 생육을 하면서 안정적인 군락상태를 유지하고 있지만. 조릿대 군락이 형성된 곳은 그 어떤 식물도 잘 성장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낙엽활엽수림대와 구상나무림에서는 조릿대 분포 유무와 상관없이 ‘종 다양성’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관목림 지역에서는 조릿대의 밀도가 증가하면 종 다양성은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리산사무소 관계자는 “지리산에서 자라는 조릿대는 특산식물과 희귀식물이 주로 분포하는 해발 1천400m이상의 관목림 지역에서 높은 밀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이 지역에서의 선택적인 벌채 등 인위적 간섭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되지만. 아직 명확한 결론을 내리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한편 조릿대는 산죽이라고 하며 산에서 자라는 키 작은 야생 대나무를 말하는 것으로 옛날에는 줄기를 베어 조리나 바구니. 삼태기 같은 것을 만드는 데 흔히 썼다.

우리나라 남부와 중부지역 산에서 흔히 자라고. 그 잎은 항암 및 살균작용. 항궤양 작용이 뚜렷하며 특히 정상세포에는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암세포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김윤식기자 kimys@knnews.co.kr

 

[사진설명]  법계사 부근 조릿대 군락지역.

 

[경남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