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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통신

지리산 뱀사골대피소 폐쇄 큰 반발

by 지리산 마실 2007. 3. 6.
지리산 뱀사골 대피소 폐쇄 큰 반발

이용 저조 철거 방침에 산악인 "안전 위협"

[경남일보] 정경규 기자 kjkgyu@gnnews.co.kr
2007-03-01 09:30:00
 지리산 국립공원 관리공단측이 뱀사골 대피소에 대해 폐쇄 방침을 밝히자 도내 산악인들이 강하게 반발하고있다.

 28일 국립공원관리공단 지리산북부사무소에 따르면 공단측의 등산로 개선방안에 따라 뱀사골 대피소는 지난 85년 9월 준공된 이후 탐방객의 이용이 다른 대피소에 비해 저조하고 건물 노후화 등으로 주변 경관 이미지를 저해하는 등 환경저해 시설물로 판단, 오는 5월 이전에 철거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현재 뱀사골 대피소는 지리산 능선에 위치한 세석, 장터목, 벽소령 등 다른 대피소는 연중 이용객이 2만여명을 웃돌고 있지만 뱀사골의 경우 지난 3년간 평균 5792명이 이용하는 등 다른 대피소에 비해 이용률이 저조할 뿐만 아니라 여름철 지리산을 찾는 탐방객들이 지리산 계곡의 발원지라 할 수 있는 뱀사골 대피소 인근 지역에서의 비박 등을 통해 발생되는 인분과 음식물 쓰레기 등으로 인해 심각한 수질 오염을 야기하고 있는 실정으로 철거가 불가피하다고 북부사무소 관계자는 밝혔다.

 이에 도내 산악인들은 지리산 종주 능선에 위치한 6곳의 대피소 가운데 시설 노후화 및 이용객이 저조하다는 이유로 뱀사골 대피소만을 폐쇄한다는 것은 탐방객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처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도내 산악인들에 따르면 뱀사골 대피소는 연간 7000여명의 탐방객들이 뱀사골, 반야봉, 토끼봉 등을 이용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한해 평균 15건에 이르는 산행 안전사고가 발생, 지척에서 가장 빠른 구조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산악인 민기훈(60)씨는 “공단측이 시설개선이나 환경 보존을 위해 뱀사골 대피소를 일방적으로 폐쇄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처사다”며 “최근 주5일 근무제 확산과 공원 입장료가 폐지되면서 지리산을 찾는 탐방객들이 늘고 있는데 대피소를 폐쇄시키는 것은 탐방객들의 안전사고를 방치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또 산악인들은 “지난 2000년 이용객들이 사용할 수 있는 협소한 공간과 인근 대피소와의 이용 거리가 가깝다는 이유로 폐쇄 결정을 내린 연하천 대피소는 존치 시키고 이 구간 탐방객들의 안전에 가장 효과적인 역할을 맡고 있는 뱀사골 대피소 폐쇄는 특정 대피소와 이해관계에서 비롯된 것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했다.

 실제로 뱀사골 대피소와 벽소령 대피소의 7.7km의 구간에는 연하천 대피소가 위치하고 있으며 뱀사골과 노고단 대피소의 거리는 6.5km 떨어진 상태다.

 그러나 뱀사골 대피소가 폐쇄 될 경우 벽소령 대피소와 불과 3.5km에 위치한 연하천 대피소와 노고단 대피소의 거리는 무려 10.7km의 간격이 발생해 탐방객들의 조난이나 각종 안전 사고가 발생할 경우 적지 않은 문제점이 발생하게 된다는 것이 산악인들의 설명이다.

 더욱이 공단 측이 밝히고 있는 뱀사골 대피소 폐쇄 결정에 대한 이유 중 환경 오염에 큰 영향을 준다는 설명은 인근 대피소 역시 마찬가지의 오염원이 발생하고 있지만 유독 뱀사골대피소의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형평성에 위배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공원관리공단 지리산 북부사무소 이재원 시설 팀장은 “뱀사골 대피소 철거 방침은 본부측의 방침에 의한 결정 사항이다”며 “현재 위치한 지리산 능선의 대피소 중 탐방객들의 이용률이 가장 저조한 대피소가 뱀사골 대피소이며 이곳에서 발생한 오염원들이 수원지로 그대로 유입되어 환경 훼손이 가장 심각한 상황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