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산길따라 지연님 사진]
잘 뜷린 길의 맨살위로
단단하던 시간들이 질주한다
있던 별은 더 빛나게
없던 별도 신통하게 내다
거는 환한 날
남해고속도로 나들목
조팝나무들이 하얗게 배꼽 내밀어
자르르 흘리는
웃음바다
창 밖은 시방 동화 속
봄빛이 가지마다 눈부시게 앉아
있는 속내 없는 속내 다
내어 보인다
닫혔던 천장을
훨훨 걷어 낸다
보드라운, 맨 처음 봄의 꽃살들이
그 새 꽃비되어 흘러 내려
쌍계사가는 방죽 가장자리에 눈꽃처럼 쌓여있다
그가 닿는 천상은 어디인가
꽃비늘을 손바닦에 받아 본다
꽃의 체온을 잰다
내가 날아와 다시 날아 갈 세상을 재어
본다
봄나들이는 다시 돌아와 내 체온을 재어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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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수향/성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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