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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山 情 無 限

수원역에서-농공상융합형중소기업 직무교육을 다녀오며

 

 

 

남원의 춘향제, 바래봉철쭉제 두 행사장을 멤버들에게 맡기고, 어제와 오늘 일박이일 동안 수원시 서둔동 농식품교욱원에서 있었던 ‘농공상융합형중소기업’ 직무향상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하고 내려가는 길이다.

하나로마트, NS쇼핑 입점, 모태펀드 펀딩 등과 관련된 내용들은, 소규모이지만 기업을 영위하는 나로서는 매우 필요한 정보들이다. 하지만 몇 가지 특례 지원 방안을 내어 놓는다하더라도, 나로서는 그 기준의 끄트머리라도 따라 붙잡기가 만만치 않음을 느낀다.

당초 계획은 교육장 인근 농진청에 방문하여 몇몇 분들께 인사라도 하고 올 예정이었는데, 셔틀버스 타는 일에 급급하다고니 엉겁결에 수원역으로 나오고 말았다.

마음의 여유를 가지지 못하는 나의 이런 태도는 늘 아쉬움을 남긴다.

그나저나 수원역 앞에서 나는 나의 현주소를 재발견하고는 쓴웃음을 짓고 만다. 버스터미널로 이동하기 위하여 수원역 앞 복잡한 버스정류소 체계를 이해하고, 남쪽에 있는 정류장으로 이동하는 데, 그 짧은 시간 동안 무려 세 명의 여성들이 차례로 내게 다가와 '은밀한 목소리'로 시간 좀 내어달라고 하는 것이다. 짐작컨대 신흥종교의 전도를 나온 듯한데, 황급히 손사래를 치며 그 자리를 피하는 나의 모습이 나중에 생각하니 꽤나 희극적으로 느껴졌다.

점퍼 차림에 엉성한 배불뚝이 가방을 메고 정류소 찾느라 두리번거리는 나의 모습에서, 그들은 분명 내가 순진한 초로의 시골아저씨 임을 단번에 알아챘으리라.

2013. 4.30

두류 조용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