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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통신

'빼앗긴 봄', 꽃이 피어도 축제는 못연다

 

 

 

                                           [2007년 쌍계사 십리벚꽃/지리산 산길따라 사진]

 

'빼앗긴 봄' 꽃이 피어도 축제는 못연다
구제역에 발목 잡힌 지역축제 줄줄이 취소

[경남일보 기사원문] :   http://www.gnnews.co.kr/index.html?section=KNCA&flag=detail&code=265120&cate1=KNC&cate2=KNCA

봄이 왔건만, 봄 같지가 않다.
고로쇠 축제, 벚꽃축제 등 지역의 봄 축제들이 구제역에 발목이 잡혀 줄줄이 취소 또는 연기되고 있다.
가뜩이나 경기불황에 시달리던 지역상인과 관광업계는 모처럼 기대했던 봄 특수마저 실종되자 한숨만 내쉬고 있다.
일부 지자체는 공식 축제행사는 취소하더라도 특산물 알리기 등 산발적인 부수행사는 열기로 해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최소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뾰족한 대안이 없는 실정이다.
△고로쇠·벚꽃 축제 올해는 접나
벚꽃길로 유명한 하동군은 매년 이맘때 하동군 화개면에서 열리는 화개장터 벚꽃축제를 취소할 예정이다. 구제역 방지를 위해 어쩔수 없이 축제를 포기했다. 고로쇠 축제로 이름난 산청군과 거창군도 지역의 대표축제인 지리산 고로쇠약수제와 2011하늘마을 고로쇠축제를 열지 않기로 했다.
특히 거창군은 산악 트랙터를 활용한 고로쇠 체험이란 이색 관광 프로그램까지 준비하며 열의를 불태웠지만 구제역 때문에 모든게 허사가 되버렸다.
진주논개제와 하동야생차녹차축제도 개최여부가 불투명하다. 현재로써는 개최여부를 속단하기 어렵지만 구제역이 장기화되면 개최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김해시의 대표적인 지역 축제인 제35회 가야문화축제 또한 구제역의 추이에 따라 연기 또는 취소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어찌하리오, 애타는 지자체
구제역이 장기화되면서 일부 지자체는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통영시는 내달 26일부터 4월1일까지 통영에서 열리는 제10회 통영국제음악제를 앞두고 노심초사다.
구제역 확산의 추이를 매일같이 지켜보고 있지만 대회날짜가 다가오면서 좌불안석이다.
현재까지 실내에서 진행되는 공식공연만 16개에 달하는데다, 외국인 연주자들과의 계약도 모두 끝마친 상태다. 실외에서는 161개팀이 200여 회에 걸쳐 프린지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창녕군도 4월15일부터 나흘간 낙동강변에서 열리는 제6회 낙동강유채축제 개최일이 다가오면서 고민에 빠졌다. 군 관계자는 “해마다 축제를 개화시기에 맞추는데 고민했지만 올해는 혹시 구제역이 연장될지 여부를 걱정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양산시가 매년 3월 중순께 매화 개화시기에 맞춰 열는 원동매화축제도 개최 여부가 현재로써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경제살리기 대안책 골몰
이들 축제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는 점에서 지역상인과 관광업계는 적지않을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이에 해당 지자체는 대안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하동군은 하동고로쇠 축제는 취소했지만 대신 화개장터에 고로쇠 판매장을 마련해 하동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판매할 계획이다. 거창군도 제8회 덕유산 고로쇠 축제는 취소했지만 택배 주문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창원시는 대표 봄축제인 진해군항제를 예정대로 개최한다는 입장이다. 창원시 관계자는 “진해지역의 경우 장복산터널과 안민터널 등 진입도로가 한정돼 있어 방역만 철저히 하면 괜찮을 것”이라며 방역을 더 철저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일보]사회부·지방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