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별로 잡은 2009년의 구례 산동 산수유 꽃과 열매]
*산수유를 바라보며
지난 가을 나의 열정은 산수유 열매만큼 붉디붉었다.
그런 뜨거움으로 겨울을 보내었다.
새로운 봄,
터질 듯 부푼 산수유의 노랑꽃을 희망이라는 이름으로 맞이했다.
산수유 꽃이 질 즈음에는
발을 내디뎠던 길이 마음 같지 않음을 느끼며,
가끔씩 가지 않았던 길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었다.
괜한 자신감에 들떠있던 스스로를 자주 나무라기도 하였다.
‘희망을 지우는 일’을 생각하면서 일상은 늘 게을렀고 허우적거렸다.
여름이 얼쩡거리기 시작하던 어느 날,
노랑꽃이 진 꽃자리에 희망의 흔적이 남아있음을 보았다.
알알이 영글고 있는 푸른 산수유 열매를 바라보며
나는 지난 가을의 열정을 추억한다.
그리고 다가올 삶에 대한 희망의 증거로 삼는다.
두류/조용섭(09/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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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류 관련 일을 하려고 30년간의 직장생활을 청산하고 지인이 있는
전남 구례 산동의 산수유 마을로 들어갔었다.
하지만 내가 가지고 있전 열정과 현실 사이에는 커다란 벽이 있어
한동안 고민과 어려움에 부닥치기를 반복했다.
이 글을 쓸 즈음에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정하였고, 연말에 전북
남원으로 옮겨 지금에 이르게 되었다.
아직도 여전히 힘들긴 하지만, 나의 일을 나의 책임으로 하는
것이니 후회는 없다. 조금씩 희망의 불씨가 저만치 어른거리다
보니 지나간 시절이 생각났다. 아직도 갈 길은 멀지만 또 다시
나의 마음을 다잡기 위해 옛글을 들춰보았다.
두류/조용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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