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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통신

목 타는 지리산

*심각한 '가을 가뭄', 목 타는 지리산 자락

지리산 자락은 지금 지독한 가을 가뭄에 목이 타고 있다.

지난달 이후 비가 내리지 않아 콩, 팥을 비롯한 밭작물은 다 말라버려 소출이 나지않을 정도이다.
누렇게 말라버린 콩밭을 망연히 바라보는 농민들의 모습이 참으로 안타깝다.

지리산 등산로 주변, 그리고 대피소의 식수원도 거의 고갈되었으니 단풍산행을 맞아 지리산을
찾을 때는 필히 식수를 충분히 준비하여야겠다.

 
그리고 올해 지리산의 단풍 역시 가뭄때문에 제 빛깔을 내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일부 보도에 의하면 지난 1~2일께 시작된 지리산 단풍은 14일 현재 법계사와 로타리대피소 일대 등
7부 능선(해발 1400∼1500m)까지 내려왔다고 하며, 주말인 오는 18~19일께 노고단 일대는 절정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한다.

국립공원 관리공단 측은 오는 25~26일께 지리산의 80%가 물이 들어 절정을 이룰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나, 지난달 이후 지리산 일대에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아 고산지대는 물론 6~7부 능선 주변에도
나뭇잎이 일찍 시들어 버렸다고 전해진다.

단풍 명소인 뱀사골,피아골 등 여러 계곡에서도 잎이 채 물들기 전에 시들어 떨어지고 있어,
예년과 같은 단풍을 구경하기 어렵지 않을까 하고 관계자들은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비록 늦었긴 하지만, 지금이라도 가을 가뭄이 해갈되길 빌어 본다.


두류/조용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