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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통신

속리산 천황봉, 천왕봉으로 개명 추진

by 지리산 마실 2007. 11. 15.
<속리산 '천황봉'→'천왕봉' 개명 추진>(종합2보)
  
(보은=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해발 1천57m의 속리산 최고봉인 '천황봉(天皇峯)'이 '천왕봉(天王峯)'으로 개명된다.

   충북 보은군은 13일 향토사학자 등으로 구성된 지명위원회(위원장 이향래 군수)를 열고 녹색연합 등 시민단체가 일제잔재로 지적한 '천황봉'을 '천왕봉'으로 개명키로 의결했다.

   위원회는 개명 근거로 대동여지도, 팔도궁현도 등 고지도와 1930년 법주사 호영 스님이 그린 법주사도 등에 '천왕봉'으로 표기돼 있고 동국여지승람, 동국여지지 등 고서에도 속리산 정상에 '천왕사'라는 사찰이 있었다는 기록이 남아있는 점 등을 들었다.

   심의위원인 김건식(67) 보은문화원장은 "'천황봉'은 일본의 왕을 빗댄 일제잔재라는 데 모든 심의위원이 동의했다"며 "일각에서 왕자의 지존함을 가리키는 절대 중화주의 정신에서 유래한 호칭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고문서와 주민정서 등을 감안해 만장일치로 개명을 의결했다"고 말했다.
군(郡)의 이 같은 결정은 충북도와 중앙지명위원회 심의를 거친 뒤 고시된다.

   또 천황봉을 사이에 두고 행정구역 경계를 이루는 경북 상주시도 같은 절차를 밟아야 한다.

   군 관계자는 "올해 안으로 충북도와 경북 상주시에 심의 결과를 통보해 추가 의결 절차를 밟을 것"이라며 "빠르면 내년께 개명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녹색연합은 '천황봉'의 '황(皇)'자가 일본의 천황을 의미한다며 국토지리정보원 등에 개명을 요구하는 청원을 냈고 산림청도 '우리 산 이름 바로찾기' 캠페인을 통해 충북도에 일제 잔재인 천황봉 개명을 요청했다.

   bgipark@yna.co.kr
(끝)
<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2007-11-13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