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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통신

강원 평창 도암댐 물 남한강 방류or남대천 발전방류??

<평창 도암댐 물 남한강 방류 결정>

(춘천=연합뉴스) 임보연 기자 = 강원도는 평창군에 위치한 도암댐의 오염물질 준설을 위해 물을 남한강으로 방류키로 했다고 7일 밝혔다.

   강원도에 따르면 이날 도와 산업자원부,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의 관계자가 참여하는 제3차 고위급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도암댐의 물을 발전방류를 통해 강릉 남대천으로 방류하지 않고 남한강으로 흘려 보내기로 합의했다.

   물을 빼는 구체적인 방법과 비용 등에 대해서는 도와 한수원, 국립환경과학원이 참여하는 실무협의회를 거쳐 14일 제4차 회의에서 논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그동안 회의에서는 도암댐의 수질개선을 위해 댐 바닥에 쌓인 오염물질을 준설하는 데는 의견을 같이 했으나 준설 작업의 사전 단계로 물을 어디로 어떻게 빼낼 것인가를 두고 각 기관 간에 입장 차이가 있었다.

   강원도는 댐 바닥 근처에 있는 가배수로에 L자 형태의 취수관을 설치해 물을 남한강으로 방류하는 방안과 다른 2가지의 대안 등을 제시했으나 한수원은 비용 절감이나 공사 기간의 단축을 위해 강릉 남대천으로 물을 빼는 방식을 주장했었다.

   도암댐은 1990년 완공 이후 인공수로를 통해 강릉 남대천 상류의 강릉수력발전소에서 연간 1억8천만㎾h의 전력을 생산했으나 수질오염에 반대하는 주민들의 반발로 2001년 발전이 중단됐다.

   또 2005년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에서 도암댐의 용도를 홍수조절용으로 사용토록 했으며, 강원도 등은 지난 8월부터 수질개선을 위한 협의체를 운영하고 있다.

  
limb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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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를 보는 눈]

이 記事를 조금 관심 가지고 읽으면 도암댐 물의 운명이 갈라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 인간의 풍요로운 삶을 위하여 자연을 최대한 이용하려는 인간의 의지와 노력이 현실적으로 중요한 이야기일 수 있습니다만, 자연을 따르는 사람의 입장에서도, 이 짧은 소식이 시사하는 바가 없다고도 할 수 없겠습니다.

그것은 백두대간의 산줄기를 경계로 이루는 물길의 운명을 사람의 힘으로 바꾸게 된다는 것입니다. 사실 자연의 이용에 관심을 기울이고 중점을 둔다면 뭐 그리 중요한 일이 아닐 수도 있겠지요. 당연히 자연도 말이 없지만 말입니다.

지도 상, 강원도 평창군 도암면(아마 대관령면으로 이름이 바뀌게 되었지요?) 도암댐의 위치는 백두대간의 서쪽에 있는데, 아마도 고루포기산에서 닭목령에 이르는 백두대간마루금 어느 곳의 산자락을  관통하는 터널을 조성하여 인공수로를 만들었고, 이 수로를 통하여 물을 강릉 남대천으로 발전방류할 수 있도록 한 모양입니다.

즉 발전 방류를 하면 댐의 물길이 동쪽 강릉으로 나며 남대천으로 흐르니,  물은 동해바다로 흘러가게 되며, 산자분수령(山自分水領)의 이치에 의하여 물길이 순리대로 흐르게 두면(수문을 열면),  물은 남서쪽으로 흐르며 정선.영월을 거쳐 남한강으로 흘러 들어가고, 이어 두물머리에서 몸집을 키워 한강을 이루며 '강남과 용산'이라는 우리나라 최고가의 땅을 사이에 두고 흘러 서해바다로 흘러가게 되는 것입니다.

짧은 남대천을 거쳐 동해바다로 곧장 빠지는 물길과 구절양장 물길을 따라 서울 한강에 이르러 서해바다로 빠지는 물길...사람으로 치면 너무도 다른 운명을 맞이하게 되는 것입니다만, 과연 '물길'로서는 그 운명을 어떻게 받아들일까요?

/두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