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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이야기/조용섭의 지리산이야기

조용섭의 지리산이야기(07)단속사 가는 길




지난 주 지리산 이야기를 쓰기 위해 산청군 남사예담촌단속사지를 찾았다. 늘 맴돌고 있다는 느낌이야 들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조선 중기 단속사에서 벌어졌던 해괴한 사건을 이야기하고자 함인데, 사실은 그 사건보다도 사건 당사자들의 인연에 더 마음이 쓰였다.

 

단속사지 가는 길에 만난 남사예담촌을 그냥 지나치기가 힘들었다. 회화나무와 돌담길도 들여다 보지 않고, 바로 마을 뒤의 남사천을 건너 이사재로 향했다. 이순신 장군이 백의종군 중에 들렀던 역사의 현장이다.

 

단속사지 가는 길은 뜻밖에 '호암로'라는 도로명을 얻었다. 군데군데 늦은 가을걷이가 한창인데도, 도로변 마을 풍경은 한적함이 안개처럼 엷게 서려있다. 가을날 오후, 길게 이어지며 반짝이는 감나무에게서 뜻밖에 평화로움을 느끼다.

 

남명과 성여신, 그리고 청허당 사이에 있었던 옛이야기를 회고하다.

 

2017. 11. 4

조용섭


조용섭의 지리산 이야기

[한국농어민신문 기사보기]

http://www.agrinet.co.kr/news/articleView.html?idxno=156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