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피움은 식물이 씨앗을 만들어 자손을 퍼뜨리기 위한 생식활동의 일부랍니다. 그러나 대나무의 자손 번식은 씨앗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지하경(地下莖), 즉 땅속으로 뻗은 줄기에 수염모양 뿌리가 달리면서 옆으로 무리지어면서 번식을 해 나갑니다.
그런데 대나무는 왜 크게 필요하지 않은 꽃을 피울까요?.
먼 옛날 대나무 선조들 물려준 풀의 습관을 아직도 완전히 버리지 못한 탓이라고 짐작합니다. 대나무는 이름에 나무가 들어가 있지만 식물학적으로는 풀입니다.
풀은 대체로 1년 단위로 꽃을 피우고 자신은 죽어 버리면서 한 세대가 끝납니다. 다만 대나무는 보통 풀과는 달리 꽃 피우기가 1년 단위가 아니라 60~100년에 이릅니다.
정말 오랜만에 꽃을 피우지만 대나무는 꽃을 피우고 나면 다른 풀처럼 죽어버립니다.
대나무가 꽃피면 사람들은 개화병(開花病)이 들었다고 한답니다. 세상에 꽃피우고 병들었다는 소리를 듣는 식물은 대나무 밖에 없겠죠?.
[우리숲 편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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