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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통신

지리산 중산관광단지 애물단지 전락

by 지리산 마실 2008. 5. 23.

산청 지리산 중산관광단지
민간투자자 “사업성 없다” 기피 일부 땅 20년째 ‘분양 중’



산청군 시천면 중산리에 조성 중인 중산관광단지. /김윤식기자/

산청군이 산악형 관광지로 조성하기로 한 지리산 중산리 관광단지가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군은 지난 90년 관광단지 조성 사업을 착수해 96년 준공한 지리산 중산리 관광단지의 일부 땅이 분양이 안돼 막대한 예산만 낭비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현황● 지난 90년 총사업비 91억원(국비 20억6200만원, 도비 9억4600만원, 군비 60억9200만원)을 들여 시천면 중산리 29만7000㎡의 부지에 콘도, 음식점, 상가, 골프연습장, 주유소, 심신단련장 등을 조성하는 관광단지 사업을 착수, 분양에 나섰으나 부동산실명제와 경기침체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으로 20년이 돼도 일부 땅이 분양이 안된 상태다.

군은 분양가격을 인하하고 시설 완공의무기간을 3년에서 5년으로 연장하는 등 다각적인 방법을 동원했으나 제대로 분양이 안됐다. 분양 대상 시설부지가 4만3811㎡였으나 주유소, 음식점 등을 위한 2필지 3500㎡가 미분양 상태고 분양된 땅도 당초 계획대로 활용되지 않고 있다.

●문제점● 처음부터 군이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했다는 것이 지배적인 여론이다. 토목공사가 완료돼 분양이 시작될 무렵 외환위기와 국토이용계획법 개정으로 준농림지에 식당과 숙박시설을 신축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중산리 관광단지가 상대적으로 위축됐다. 또 관광단지에 머물 수 있는 부대시설이 부족해 지리산을 등반한 뒤 숙박을 하기보다는 스쳐가는 곳으로 돼 민간투자자들이 입주를 기피하고 있다.

시설의무기간이 지나면 계약해지의 조건이 되지만 군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사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공사를 하지 않고 있으나 군은 뚜렷한 대책이 없는 실정이다.

●대책 및 전망● 중산관광단지가 본 궤도에 오르기 위해서는 콘도부지 분양과 함께 콘도 등의 숙박시설 건립을 추진해야 상가와 음식점들이 따라올 것으로 보인다.

기존 시설의 정비와 보강으로 입주자의 불편이 해소되고 탐방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 등을 제공해야 한다.

중산관광단지와 연계해 먹고 잠자는 것부터 맘 놓고 즐길 수 있는 여건을 갖춘 사계절 종합관광단지 조성이 시급하다.

또 통영~대전고속도로 개통으로 중부권 관광객들이 늘어나 국립공원 1호인 지리산과 연계한 관광지 개발로 계절적 관광에서 연중 관광지로 개발하면 중산관광단지가 중부 이남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윤식기자

kimys@k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