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지리산 통신

지리산 참나무가 죽어가고 있다

by 지리산 마실 2008. 5. 20.

지리산 참나무 죽어가고 있다
참나무 시들음병 기승…긴급 벌목 훈증처리

지리산 참나무가 죽어가고 있다. 국립공원 지리산 중산리∼칼바위 구간과 거림∼세석 구간 등 등산로 주변의 수십년생된 아름드리 참나무 수백그루가 지난 4월께부터 서서히 말라죽기 시작해 방역당국이 긴급 벌목, 방역조치를 취하고 있다.


지리산 등산로 주변에는 참나무 방역목이 흉물처럼 곳곳에 야적돼 있어 등반객들이 소나무재선충병으로 오인하는 소동을 빚기도 했다.


이는 지난해 지리산까지 확산된 참나무 시들음병이 방역당국의 잇따른 조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방치할 경우 울창한 국립공원 구역내 참나무 군락이 심각하게 훼손될 우려를 안고 있다.


19일 지리산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현재 참나무 시들음병이 확산된 지역은 기존의 지리산 삼장면·시천면과 삼신봉 등으로 현재 이들 지역 곳곳에서 방역조치가 펼쳐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참나무 에이즈라고도 불리는 참나무 시들음병은 지난 2004년 경기도에서 첫 발생한 뒤 지난해 지리산까지 확산된 바 있다.


산림청의 관계자는 “현재 관련기관과 지자체들을 중심으로 전국적인 방역조치가 펼쳐지고 있다”며 “지리산 일대의 경우 수백그루의 참나무가 벌목, 방역조치됐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참나무 시들음병은 광릉긴나무좀이 참나무에 구멍을 내 라펠리아 병원균을 퍼트리면서 감염되는 병으로, 감염된 참나무는 줄기의 수분 통로가 막혀 말라 죽게 된다. 현재까지 특별한 치료법은 없으며 병에 고사된 참나무는 벤 후 약품을 뿌리고 비닐을 씌우는 훈증 방식으로 처리하고 있다. 하지만 소나무재선충병과 마찬가지로 감염경로를 파악하는 것이 어렵다.


지리산국립공원의 관계자는 “지리산의 경우 참나무 군락이 많아 방제에 더욱 신경을 쓰고있다”며 “현재 방제와 함께 정확한 현황을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김성수 기자/경남일보/08-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