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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향 資料室/등산◎건강

콜레스테롤 등 '5적'만 잡으면 심장병 걱정 끝

'5적'만 잡으면 심장병 걱정 끝
콜레스테롤-중성지방-복부비만-혈압-혈당

 
  심장질환은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복부비만, 혈압, 혈당 등 다섯가지 요인이 상호 작용을 일으키며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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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 어느 부분 치고 건강에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지만 심장은 그 중에서도 핵심이다. 심장이 곧 생명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잘못된 식생활과 운동 부족 등으로 각종 생활습관병이 급증하면서 심장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만 매일 150명 이상이 심장질환으로 사망하고 있을 정도다. 우리의 심장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심장 건강을 위해서는 좋은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복부비만 혈압 혈당 등 5가지를 잘 관리해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권고한다. 이들 다섯 요인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서로 영향을 미치며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대한순환기학회의 도움말로 심장 건강의 핵심 요인인 이들 다섯 가지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좋은 콜레스테롤을 높여라

심장 건강을 위한 다섯 가지 요소 중 특히 간과하기 쉽고 잘못 알려진 부분이 콜레스테롤이다. 일반적으로 콜레스테롤이라고 하면 건강을 해치는 위험한 것으로 여기고 무조건 낮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심장 건강을 위해서는 오히려 수치가 높아야 하는 콜레스테롤이 있다. 이른바 '좋은 콜레스테롤'이 그것이다. 최근에는 건강에 대한 상식이 늘면서 이에 대한 인식이 많이 높아지고 있다.

콜레스테롤에는 이처럼 두 종류가 있다. 콜레스테롤은 체내에 있는 지질의 일종으로, 혈액 중의 지질은 운반체인 지단백 내에 존재한다. 이 지단백은 고밀도 지단백(HDL)과 저밀도 지단백(LDL)으로 나뉜다. 고밀도 지단백이 이른바 '좋은 콜레스테롤'이며, 저밀도 지단백은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린다.

나쁜 콜레스테롤은 혈액을 따라 체내를 돌면서 세포에 지방을 전달해 준다. 이 콜레스테롤은 입자가 작아 혈액에 너무 많아지면 동맥벽에 침투해 자리를 잡고 동맥경화증을 일으키며 수치가 높아질수록 심장질환의 위험이 높아진다. 이에 반해 좋은 콜레스테롤은 혈액 속에 있는 나쁜 콜레스테롤을 없애 혈관을 깨끗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좋은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지면 심장질환의 위험이 줄고 낮으면 높아지는 것이다.

문제는 지금까지 심장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좋은 콜레스테롤의 중요성이 총콜레스테롤이나 나쁜 콜레스테롤에 비해 간과돼 왔다는 점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을 때보다 좋은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으면 심장병과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률이 더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좋은 콜레스테롤이 1㎎/㎗ 높아질 때마다 심장질환 위험은 2~3%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좋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것이 심장질환 예방에 더 중요하다는 얘기다.

중성지방과 복부비만 '문제는 뱃살'

중성지방은 물에 녹지 않는 지방으로 설탕, 알코올 등을 재료로 간에서 만들어진다. 중성지방은 뇌를 제외한 모든 기관의 중요 에너지원으로 장기 및 조직을 보호하는 중요한 요소지만 지나치면 혈관에 쌓여 동맥경화 등 심혈관질환을 유발한다.

지금까지 고지혈증 치료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그러나 콜레스테롤 수치가 정상이라도 중성지방 수치가 높으면 심혈관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중성지방이 나쁜 콜레스테롤을 잘게 부숴 혈관에 잘 침투하게 하고 좋은 콜레스테롤의 분해를 촉진해 기능을 약화시키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중성지방은 나쁜 콜레스테롤을 '악당'에서 '악마'로 바꾼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정상 체중이나 마른 사람은 중성지방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정상 체중이고 내장 비만인 사람이 체중 과다이면서 내장 비만이 없는 사람보다 심혈관질환 위험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특히 한국인의 중성지방 수치는 혈액 1㎗당 120㎎으로 세계 1위다. 서구인 평균치 70㎎보다 훨씬 높다. 이는 탄수화물 섭취량이 많기 때문이다. 과도한 탄수화물은 중성지방으로 변해 저장되기 때문에 섭취를 줄여야 한다.

뱃살은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의 저장 장소로 복부비만은 심장질환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남성이 복부비만일 경우 고콜레스테롤혈증에 걸릴 위험성이 4.8배 이상 증가하고 여성은 1.6배 이상 증가한다. 특히 복비비만은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를 증가시키고 고중성지방혈증을 일으켜 심장 건강을 해친다. 정상 체중 또는 체중 미달인 사람들에게도 복부비만은 흔히 나타나므로 살이 찌지 않았더라도 정기적으로 복부의 내장 지방을 검사하는 게 좋다.

 
  동맥경화 진행 혈관 모습
심장병 가속화하는 혈압과 혈당

고혈압과 당뇨병은 그 자체로도 위험한 질환이지만 심장질환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혈압이 높아지면 혈액을 펌프질하기 위해 심장은 훨씬 많은 일을 해야 하므로 심장 근육이 지쳐 결국 심부전이 유발된다. 실제 심부전 환자의 3분의 2 이상이 고혈압을 갖고 있다. 고혈압은 또 동맥 내부 벽에 혈전이 잘 생기게 해 동맥경화를 일으킨다. 더욱이 고혈압 환자들은 대개 복부비만, 고콜레스테롤혈증 등을 동시에 갖고 있는 경우가 많아 이들의 상승 작용으로 심장병이 가속화한다.

혈당도 위험요소다. 혈당이 상승하면 혈관 벽이 좁아지고 혈액이 끈적끈적해지면서 혈액 순환에 문제가 일어나 심장질환을 유발하게 된다. 당뇨병 환자는 정상인에 비해 심근경색 위험이 3~5배 높고, 고혈당의 합병증으로 인한 심혈관질환이 주요 사망 원인이다.

'심장 수호 주간' 선포

대한순환기학회는 오는 7~13일을 '심장 수호 주간'으로 선포하고 '심장 건강 5과목을 잡아라'라는 주제로 대국민 캠페인을 전개한다.

심장 건강을 해치는 이들 다섯 가지 요인에 대해 부산 등 전국 5대 도시에서 심장 전문의들이 일반인을 대상으로 강연 등을 실시한다.

부산에서는 오는 10일 낮 12시부터 오후 4시까지 국제신문 문화센터 4층 대강당에서 강연 및 무료 검진, 상담 등을 계획하고 있다. 이와 함께 행사장에서는 건강 걷기 교육, 심장 건강 운동 강습, 바람직한 식습관 등 이벤트도 실시하고 심장교육 책자도 배포한다. 행사 문의 (051)802-5802






 

 

 

장재건 기자 jjk@kookje.co.kr

입력: 2007.10.01

심장 건강을 위한 식단
튀긴 음식·버터 피하고 생선류·두부 섭취를

 
  트랜스지방이 많이 든 패스트 푸드의 해악을 그린 영화 '슈퍼사이즈 미'.
 
   
심장 건강에 중요한 다섯 가지 요소는 서로가 영향을 미치며 상호작용을 하고 있다. 어느 하나의 요인이 연쇄적인 반응을 일으키는 것이다. 건강한 심장을 위해서는 당연히 적당한 운동이 필수적이지만 식생활 또한 주의해야 한다.

특히 좋은 콜레스테롤을 높이고 나쁜 콜레스테롤을 낮추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식습관을 바꿔야 한다. 지방의 함량(특히 포화지방)을 제한하는 것이 중요하다. 버터 아이스크림 육류 등 고지방 음식의 섭취량을 줄여야 한다. 좋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게 만드는 가장 큰 원인은 고중성지방혈증이므로 좋은 콜레스테롤 함량을 올리려면 중성지방 수치를 낮춰야 한다. 이를 위해 튀긴 음식과 포화 지방산이 많은 음식을 피하고 불포화 지방산인 오메가 3 지방산을 섭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좋은 콜레스테롤의 수치는 인종 성별 나이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개 여자는 50㎎/㎗, 남자는 40㎎/㎗을 넘는 것이 좋다. 나쁜 콜레스테롤은 심혈관 및 대사질환 위험 인자가 1개 이하인 경우는 160㎎/㎗ 미만, 2개 이상일 때는 130㎎/㎗ 미만으로 유지해야 한다. 이미 당뇨병이나 심혈관질환이 있을 때는 100㎎/㎗ 미만으로 조절해야 한다. 총콜레스테롤 수치는 200㎎/㎗ 미만을 유지하고 200~239㎎/㎗이면 경계 수준, 240㎎/㎗ 이상이면 위험 수준이다. 탄수화물은 중성지방 수치를 높이는 주범이다. 채소 반찬과 밥으로만 구성된 식사를 하면 상대적으로 밥을 많이 먹게 돼 탄수화물 섭취량이 많아진다. 때문에 중성지방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려면 탄수화물과 지방 중심의 식단을 생선류 콩 두부 등이 포함된 고단백, 저지방 식단으로 바꿔야 한다.

육류의 껍질 등 지방이 많은 부위와 버터 패스트리 머핀 등 포화지방이 많은 음식은 삼가고 동물성 기름뿐 아니라 식물성 역시 트랜스 지방으로 변형돼 중성지방으로 저장되기 때문에 과다 섭취하지 않는 게 좋다.

중성지방 수치는 149㎎/㎗ 이하를 유지해야 한다. 중성지방 수치가 너무 높거나 3개월 정도 식사와 운동요법을 병행해도 낮아지지 않으면 의사의 도움을 받아 약물 치료를 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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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류 안먹는데 10대부터 동맥경화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 의심을

육류 등 지방이 많은 음식을 전혀 먹지 않거나 적게 먹는데도 콜레스테롤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은 사람이 있다. 이런 경우라면 한번쯤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은 유전 질환이다. 선천적으로 체내에서 콜레스테롤을 제거하는 기능이 상실돼 있는 것이다. 대개 콜레스테롤 수치가 300㎎/㎗를 훨씬 넘는다. 인구 500명당 한 명꼴로 발생할 정도로 흔하지 않아 일반인은 물론 환자 자신도 이 질환에 대해 잘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 질환은 어릴 때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합병증이 적은 젊은 나이에 발생해 10대 때부터 동맥경화가 진행된다. 30대부터 심근경색 위험이 높아지고 이로 인한 사망 위험이 일반인에 비해 10배 이상 높을 정도로 위험하다.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은 팔과 발 곳곳에 작은 혹이 생기며 아킬레스건이 두꺼워지는 외형적 증상을 보인다. 하지만 일상 생활에는 문제가 없어 대개 환자 자신도 무심코 넘기기 쉽다. 이 때문에 DNA 검사 등을 통해 조기 발견해 젊을 때부터 약물치료 등으로 지속적인 관리를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는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이달부터 환자 찾기 운동을 1년간 펼친다. 학회는 이 기간 동안 전국 10개 권역 대학병원에서 환자와 친인척 1000명을 찾아내 DNA 검사를 하고 대국민 홍보를 확대할 예정이다. [국제신문]장재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