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함양 '지리산 기싸움' | |
지리산을 놓고 산청과 함양 두 자치단체간에 묘한 기싸움이 형성되면서 지역 주민들간의 감정싸움으로 번질 것을 우려하는 시각이 많다.
사안의 발단은 함양군이 최근 지리산 천왕봉 높이를 측량. 알려진 높이보다 높고. 일부 봉우리가 함양군 방향으로 전개됐다는 사실을 밝혀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면서부터다.
함양군은 현재 정확도가 가장 높은 GPS로 측량했다고 전제. 천왕봉이 이미 알려진 1915m보다 1.77m높은 1916.77m이며. 지리산 하봉과 중봉이 함양군 마천면 추성리 방향으로 전개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천왕봉에 세워진 표지석은 행정구역상 함양군 마천면과 산청군 시천면의 경계선에 자리잡은 것으로 파악했다. 함양군은 이번 조사에 공무원 6명과 대한지적공사 직원 3명으로 조사팀을 구성해 지난 6월 19일 13시간에 걸쳐 진행했으며. 천사령 군수의 제안으로 지적전문가와 GPS를 동원한 측량이라 신빙성이 높은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같은 내용들은 산청군민들이 지리산에 대해 갖고 있는 정서와 크게 배치되면서 함양군의 발표직후 지역에 파문이 일고 있다. 9일 산청군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총무위원장 김영수 의원이 ’함양군은 우리 산청군의 가장 가까운 이웃이 맞는가’라는 5분 자유발언을 통해 함양군을 강력 비난하고 나서 군민들의 정서를 대변했다.
김 의원은 이날 “함양군과 대한지적공사가 공동으로 지리산 천왕봉을 위성 GPS로 측량. 천왕봉의 높이가 1.77m 높고. 천왕봉 표지석이 세워진 곳의 위치도 산청과 함양에 겹치고 있다고 홍보했는데 그 의도가 무엇인지 의심된다”며 “천왕봉 표지석은 1980년대초 권익현 전 국회의원이 산청군의 자연석으로 산청군 지적 위에 세웠고. 천왕봉의 지적은 산청군이라 하였으며. 당시 경남지사와 산청군수. 군민. 정치인 등이 참석하여 헬기로 표지석을 운반하여 세웠다”고 주장했다.
또 “함양군은 우리와 가장 가까이 있는 우리의 이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도 함양군이 펴는 몇 가지 사업들을 보면 산청을 모방하고 있고 홍보의 우위를 확보하기위해 억지주장을 하고 있어 안타깝다”며 “무슨 목적으로 GPS측량을 했는지 모르지만 이러한 언론플레이는 이웃간의 갈등을 조장해 좋지 않은 감정을 갖게 된다”고 경고했다.
따라서 이번 사태는 함양군이 어떤 의도를 갖고 있는지를 떠나 산청군민들이 지리산에 대해 갖고 있는 기존 정서를 깨뜨리고 있어 양지역간의 감정싸움으로 번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두 자치단체는 천왕봉이 산청군 시천면 중산리 산 208과 함양군 마천면 추성리 산100에 있다고 각각 홍보하고 있지만. 관계전문가들은 양 자치단체의 경계에 물려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남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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