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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향 資料室/등산◎건강

장마철 건강관리 요령

by 지리산 마실 2007. 6. 19.

손만 잘 씻어도 '안심'

 

반갑지 않은 여름철 손님인 ‘장마’가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다. 기상청은 오는 22일부터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된다고 전망했다.

이 시기에는 고온 다습한 날씨로 인해 천식같은 만성 질환이 악화될 수 있고. 곰팡이와 세균까지 기승을 부려 식중독이나 피부병 등 각종 질환에 시달리기 쉽다. 장마 때면 일조량도 감소하지만 오랫동안 외출을 하지 않고 집에만 있는 일명 ‘방콕족’들도 늘어난다. 그래서 우울증 증세도 자주 나타난다. 장마철에 발생하는 질병의 치료와 예방 등 건강관리 요령을 알아본다.

#식중독 주의= 날씨가 덥고 습한 여름에는 세균의 증식으로 인한 식중독이 집단으로 잘 발생한다. 복통과 설사가 식중독의 주요 증상. 물을 많이 마시고 안정을 취해야 하며 심한 구토와 탈수 증세. 혈변이 보이면 즉각 병원에 가야 한다.

포도상구균 독소처럼 세균이 생산한 장독소는 음식을 끓여도 파괴되지 않는다. 유통기한을 넘겼거나 상온에 방치됐던 음식은 먹지 않는 게 상책. 포도상구균은 우유와 치즈. 아이스크림. 마요네즈 등 유제품에서 잘 자라므로 이 같은 음식을 먹을 때 특히 주의해야 한다. 냉장고에 2∼3일 이상 보관된 음식은 섭취를 삼간다. 살모넬라균에 의한 식중독은 계란과 우유를 먹었을 때 많이 발생하므로 주의한다.

바닷물이 따뜻해지는 여름에는 비브리오균에 의한 비브리오 패혈증도 잘 생기기 때문에 생선. 조개류는 철저히 익혀서 먹는다. 특히 간이 나쁘거나 평소에 과음하던 사람은 비브리오 장염에 걸렸을 때 사망률이 높기 때문에 절대 어패류를 날로 먹으면 안된다. 주방용품은 수시로 소독하고 행주는 여러 개 마련해 수시로 삶아서 사용한다. 칼과 도마도 끓는 물로 소독한 뒤 말려서 사용해야 한다.

유행성 전염병인 장티푸스는 보균자의 대소변으로부터 나온 균에 오염된 음식을 먹었을 때 주로 발생한다. 고열과 두통. 설사를 심하게 하며 심할 경우 사망할 수도 있다. 화장실에 다녀온 후 항상 손을 깨끗이 씻는 등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이다.

#천식 관리= 기온이 높고 습한 날씨가 연일 계속되면 천식 등 알레르기 질환의 원인이 되는 집먼지 진드기나 곰팡이가 쉽게 증식한다. 집먼지 진드기는 주로 침대나 매트리스. 소파. 카펫 등의 구석진 곳에 많이 산다.

따라서 천식 예방을 위해서는 베갯잇과 시트 등을 뜨거운 물에 빨거나 삶은 후 햇볕에 말리고. 에어컨이나 보일러를 적절히 사용하고 환기를 자주 시켜 집안 습도를 낮추도록 한다. 또 구석의 축축한 곳에 곰팡이가 번식하고 있는지 수시로 확인하고 발견되면 깨끗하게 제거해야 한다. 장마철에는 여름감기도 조심해야 한다. 사람들이 실내로 모여 감기가 확산되기 십상이다. 되도록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은 피하고 손을 자주 씻도록 한다.

#관절염 조심= 장마철은 관절염 환자들에게는 고통스러운 시기이다. 기압의 저하와 높은 습도 때문에 관절내 신진대사에 나쁜 영향을 미쳐 통증이 악화되며. 또 흐린 날씨에는 외기 기압이 낮아지게 되어 관절 내의 압력이 상대적으로 증가하여 통증이 악화된다.
따라서 장마철에 관절 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당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내온도를 섭씨 26∼28도로 유지하고 습도는 50%로 낮추는 게 좋다.

냉방이 잘된 사무실에서 근무할 경우 관절 부위에 무릎덮개를 덮어 차가운 공기로부터 관절을 보호하도록 한다. 습도를 조절하기 위해서는 환기를 자주 시키고 외출할 때 2∼3시간 정도 난방을 틀어놓는 것도 도움이 된다. 통증이 심해지면 따뜻한 욕조나 물에 관절을 담그고 마사지하며 굽혔다 펴는 운동을 규칙적으로 반복해 관절을 움직여 준다.

#우울증에 긍정적 사고 필요= 흐리고 끈적끈적한 장마철 날씨는 정신적으로 우울한 감정을 더해 줄 수 있다. 이는 뇌에서 분비되는 ‘멜라토닌’이라는 신경전달물질 때문이다. 멜라토닌은 생체리듬을 조절하는 호르몬으로 밝으면 조금 분비되고 어두우면 많이 분비된다. 여기에 외출이나 나들이에 제한을 받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갑갑함을 느낄 수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장마철에는 긍정적인 생각과 즐거운 마음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 규칙적인 식사로 고른 영양섭취를 하는 것도 중요하다. 집안을 화사하게 꾸미거나 낮에도 등을 환하게 켜 놓거나 가벼운 외출을 하는 것도 기분 전환에 도움이 된다고 전문의들은 권한다.

# 피부염. 무좀도 조심= 습한 날씨엔 잠시만 외출해도 신발이나 옷이 축축하게 젖기 때문에 접촉성 피부염과 무좀. 완선 등이 발병하기 쉽다. 젖은 옷이나 신발은 피부의 보호벽에 손상을 주고 자극성 물질이 닿게 되면 곧바로 염증을 일으킨다. 증상이 가벼우면 스테로이드 연고로 쉽게 가라앉힐 수 있으나 심하면 전문의의 치료가 필요하다.

무좀은 곰팡이균이 자랄 수 있는 환경이 되면 언제든지 다시 재발할 수 있으므로 평소에 발 관리를 잘해야 한다. 무좀이 생기지 않기 위해서는 땀이 건조되도록 항상 주의하고 발을 씻은 후 물기가 남지 않도록 충분히 말려야 한다.

그밖에 상처에 세균이 침투해 생기는 농가진. 털이 있는 부위에 세균이 번식해 염증을 일으키는 모낭염. 사타구니에 주로 생기는 완선. 피부가 맞닿는 부위에 생기는 간찰진 등 다양한 피부 질환이 생길 수 있다. 손과 몸을 자주 씻는 등 개인 위생을 청결히 하고 수건. 이부자리. 변기 등을 자주 소독해 주는 것이 좋다. 이명용기자

<장마철 건강관리법>
1. 물은 반드시 끓여 먹는다.
2. 남은 음식물은 고온 살균 후 보관한다.
3. 음식을 다시 먹을 때는 끓여서 먹는다.
4. 칼 도마 행주 등은 매일 삶는다
5. 손과 몸을 자주 씻는다.
6. 실내 환기를 자주 시켜준다.
7. 습기가 심할 경우에는 난방을 한다.
8. 장마철 위험한 곳은 피한다.
9. 음식은 완전히 익힌다.
10. 식기 변기 이부자리는 자주 소독을 한다.

 

[경남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