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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두류실/두류실 일기

지리산 지킴이 변규화 선생 영면하시다

by 지리산 마실 2007. 6. 13.

 

 

[지리산 산길따라 회원들과 함께한 고 변규화 선생(2001년). 사진 중앙, 긴 수염을 하고계신 분이 석전 선생이시다] 

지리산 쌍계사 뒤 불일평전의 봉명산방에 게시던 석전 변규화 선생께서 어제 저녁 유명을 달리하셨다는 안타까운 비보가 전해왔습니다.

 

다음은 지난 4월 가스중독으로 쓰러진 석전 선생님의 소식을 전한 글로 다시 한번 소개 올리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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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쌍계사에서 산으로 난 길을 따라 약 50여분 올라가면 갑자기 아주 너른 공간이 나온다. 이곳이 바로 이상향인 청학동으로도 지목 받던 불일평전이다.

 

평전에는 야영장과 쉼터, 그리고 주거공간이 있는데 삼신봉 산행이나 불일폭포를 답사하려면 오른쪽의 길로 곧장 진행하면 된다.

 

이곳에는 鳳鳴山房(봉명산방)이라는 堂號(당호)를 단 집이 있는데, 약 30년 동안 평전을 지키며 관리해온 변규화 선생이 살고 계시는 곳이다. 당호는 오래 전 소설가 정비석 선생이 지어준 이름이라고 한다. 혹시 그리로 걸음하신 분은 알겠지만, 약간 마른 체구에 긴 수염을 달고 늘 웃는 얼굴로 맞아주시던 바로 그분이 선생이시다.

 

그런데 지난 해 11월, 선생께서는 가스중독이라는 믿어지지 않는 변을 당해, 지금 의식불명의 상태로 병원에 입원해 계신다고 한다. 듣기로는 아궁이와 통풍기에 문제가 있었다고 한다.

 

거의 수도승과도 삶을 살아오시던 선생이 이런 변을 당하시니 참으로 답답하고 안타까운 일이다. 모쪼록 하루빨리 깨어나셔서 우리와 약속한 대로, 입산 30주년 기념식을 함께하게 되길 간절히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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