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방국토관리청, 하동읍~악양면 국도 4차로로… 환경단체 반발
섬진강을 따라 달리는 하동군 하동읍~악양면 사이 국도 19호선 4차로 확장공사가 내달부터 강행될 예정이어서. 공사 반대를 주장해온 환경단체 등과의 마찰이 예상된다.
26일 하동군에 따르면.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총사업비 816억원이 투입되는 하동읍 서해량 삼거리~악양면 미점리 개치마을 사이 8.61㎞ 구간의 국도 4차로 확장공사 시공사로 지난 21일 전남의 남진건설(대표 백종채)을 선정. 내달부터 공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부산국토관리청은 남해고속도로 하동나들목~화개 구간중 하동나들목~하동읍 제1구간은 이미 공정 80%로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고. 이번에 2구간인 하동읍~악양면 구간을 착공하게 된다.
국도 19호선은 남해에서 전남 구례를 거쳐 강원도 홍천으로 연결되는 도로로. 주5일 근무제와 맞물려 지리산국립공원과 섬진강. 평사리 최참판댁. 화개장터 등 주요 관광지를 끼고 있어 주말이나 관광성수기에는 1일 교통량이 1만7천여대에 이르고 있다.
또 지난 2003년 10월 20일 지정된 320만평 규모의 갈사만 경제자유구역에 공업단지가 조성될 경우, 폭발적으로 늘어날 산업물동량 등에 대비해 국도 19호선 확장은 필연적이라는 게 국토관리청과 군의 설명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로 알려진 이 도로의 주변경관 훼손을 우려하는 지역주민과 환경단체들의 반대로 지난 수년간 시공업체 선정도 못한 채 공사에 진척을 보지 못했다.
부산국토관리청과 하동군은 이같은 우려에 따라 환경친화적인 도로를 만든다는 계획 아래. 공사 구간중 섬진강이 조망되지 않는 4.22㎞ 구간은 제방을 겸용한 4차로 노선으로 계획함으로써 전 구간에서 섬진강을 조망할 수 있도록 하고. 하행선의 벚나무 숲을 중앙분리대로 삼아 그대로 살리면서 신설하는 상행선 2차로의 갓길에 벚나무를 새로 심어 2개의 벚꽃터널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공사를 반대해 온 ‘지리산과 섬진강 사람들’ 관계자는 “섬진강변 국도 확장은 주민의 생존권이 걸린 문제이기도 하다”며 “주민과의 합의도 없이 공사를 추진하는 등 삶의 터전을 빼앗으려 한다”고 비난했다.
하동=이동을기자 IeedI@knnews.co.kr
[사진설명] 국도 19호선 공사전 조감도(사진 위)와 공사후 조감도.
[경남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