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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으로 가는 길/조용섭의 산으路

[산으路]9. 백운산[전남 광양] 구름길 축제길 따라

[산으로]9. 광양 백운산, 구름길 축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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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섭의 산으路] 광양 백운산, 구름길 축제길로 매화는 봄마중
 

봄을 시샘하는 늦추위가 여전하지만 남도 땅에는 벌써 매화가 피고 고로쇠 나무에 물이 오르는 등 봄소식이 들려오기 시작한다.

이른 봄이면 축제 한마당이 펼쳐지는 전남 광양의 백운산(1218m)을 찾았다. 산길은 옥룡면 논실마을에서 한재로 올라 정상~억불봉~노랭이재~광양제철 수련관으로 하산하는 코스로 잡았다.

논실마을에서 송어양식장쪽의 포장도로를 1시간 정도 따라 오르면 시원한 잣나무 숲 사이에 걸쳐있는 너른 임도상의 한재에 닿는다.

[Canon] Canon PowerShot A75 (1/250)s F8.0


한재에서는 왼쪽(서쪽)으로 또아리봉, 오른쪽 백운산으로 능선을 이루며 산길이 잘 나있다. 이 능선이 바로 호남정맥 마루금이다. 고개 너머로 내려서는 길은 화개장터 인근의 섬진강변 마을로 이어진다.

백운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산길은 비교적 완만하게 시작되다가 가파른 오름길로 이어지며, 헬기장을 만나 능선턱에 올라서면서부터 비로소 시야가 트이게 된다.

신선대 이정표를 만나면 정상은 500m거리. 진틀마을로 내려서는 갈림길이 있고 20여분이면 백운산 정상에 닿는다. 한재에서 1시간40분 소요.

백운산에서는 그야말로 조망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북으로는 장쾌하게 하늘병풍을 이룬 지리 주능선이 아득하고, 남으로는 은빛으로 빛나는 한려수도에 눈이 시리다. 동쪽 저 아래 수줍은 듯 흐르는 섬진강을 보노라면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고, 서쪽 가깝고 먼 곳으로 끝없이 솟구치고 펼쳐지는 남도의 산을 바라보면 움찔하며 산멀미가 인다.

정상 동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매봉으로 이어지는 호남정맥 길이고, 남쪽의 내려서는 능선길이 억불봉 방향이다.

정상에서 15분 거리에 있는 갈림길의 오른쪽 길은 진틀마을로 연결되고 능선을 15분여 진행하면 다시 갈림길이 나온다.

오른쪽으로 내려서는 길은 상백운암을 경유, 묵방이나 선동으로 이어진다. 헬기장이 있는 이곳에서 조금 가다 보면 너른 바위 암반인 만경대를 만난다.

백운산 주능선 길은 가끔 너덜길이 나오지만 대체적으로 걷기 좋은 육산길이다.995봉을 지나면 그 유명한 억새능선이다. 하산길이 시작되는 억불봉 아래 헬기장까지는 정상에서 2시간 정도 소요된다.

헬기장 북서쪽 약 40m 아래에는 휴식하기 좋은 공간이 있고 광양 산꾼들이 아끼는 샘이 있는데 ‘취정샘’이라는 이름이 붙여져 있다.

억불봉은 배낭을 벗고 다녀오면 되는데 오름길 30분을 포함해 왕복은 50분이면 된다.

노랭이재는 노랭이봉을 올라서 하산하는 길도 잘 나있으나, 서쪽(오른쪽)으로 곧장 내려서도록 한다. 광양제철 수련관까지 30여분 소요. 약수제단에 들른 다음 버스가 다니는 동동마을에 이르며 산행을 마친다.

동곡리 약수제단을 중심으로 경첩인 3월5일부터 고로쇠약수축제가 열린다.12일부터는 섬진강변 다압면에서 매화축제가 시작된다. 문의(061)797-3363.

남해고속도 광양IC에서 빠져 나와 11번 지방도로를 따라 옥룡면으로 접근하면 된다.

서울 강남, 동서울터미널에서 광양행 고속버스를 이용하거나 철도로 광주로 이동한 뒤 광주~광양간 직행버스를 타면 된다.

시내버스는 광양에서 동곡(21-1), 답곡(21-2), 논실행(21-3) 버스를 이용한다. 문의(061)761-3030.

심원쪽에서는 계곡민박(061-762-3876), 묵방은 캐빈하우스(061-762-7133), 논실은 이창기씨 댁(061-762-5330), 동곡은 바위산장(061-762-3328) 등이 대표적인 민박집이다.

기사일자 : 2005-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