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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고양이걸음 밤마실, #행복한 하루

 

 

 


어제가 절기로 '대서'였었지요.
 어제 오늘, 날씨 정말 징하니 덥습니다.

 

 우리 마을 부처님 만나고 난 후, 방천길 다녀오는 동안 너무 더워 마치 달밤에 체조하듯 윗옷을 벗고 걸었습니다.

 흰색으로 하늘을 가르는 빛이 빨리 다녀가라고 재촉하는 오늘밤도, 나의 '고양이걸음 밤마실'은 견공녀석들을 완벽하게 따돌리며, 기분좋게 이루어졌습니다.

마을 청년회가 있는 내일, 이 녀석들 주인들에게 '직무유기' 행태를 고자질할까 합니다.

 

다만 안타까운 것은 그 너른 방천길을 가로지르며 지은 거미녀석들의 집이 영문도 모르게 사라진 것 일겁니다.
오래 전 아침산행 때면 느끼던 일이 늦은 밤, 이렇게 트인 강변길에서도 벌어지는군요.

 

 그렇거나 말거나 달맞이꽃들의 재잘거림은 여전하였고, 습한 여름의 대기는 마치 어머니의 젖처럼 살아있는 모든 것들에게 '감로'가 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님들, 아름다운 밤이어야 합니다.


 모두 평안한 밤 맞이하시길 바라마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