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산길 따라> 2008 무자년 시산제
축 문
유세차,
우리나라 4341년, 서기 2008년 무자년 정월 초엿세.
<지리산 산길 따라> 가족 일동은
어머니 산 지리산의 반야봉에 올라
천지신명과 지리산 산신께 삼가 엎드렸나이다.
자연을 아끼고 산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함께 지리산 자락을 걸어 온 지 어언 일곱 해
그동안 큰 사고 없이 산길을 걸어 왔음은
천지신명과 지리산 산신께서 굽어 살펴 주심임을
저희들은 잘 알고 있나이다.
어리석은 저희들이 서로를 배려하고,
깊은 정을 나누며, 입산의 기쁨을 함께하는 것도
오직 지리산, 나아가 자연을 사랑하는 저희들의
지순한 마음을 어여삐 지켜 주셨기 때문입니다.
천지신명이시여, 지리산 산신이시여!
저희가 들면 들수록 잘 알지 못하는 산임을 깊이 깨닫게 됩니다.
자연의 일부인 우리 인간이 어찌 하늘이나 땅의 뜻을 알 수 있으리요만,
작은 벌레나 풀잎 하나까지 당신의 마음이 담겨져 있음이며,
어린 마음으로 무심히 짓밟고 지나가 버린 풀포기나
꺾어버린 나뭇가지 하나에도
당신의 마음이 깃들어 있음도 잘 알고 있나이다.
저희가 산에 들어 당신과 함께하는 뜻은
저희들로 하여금 자연을 사랑하고
이웃의 안타까움을 나눌 수 있는 사랑의 마음이
싹 틀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일 것입니다.
저희가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이
당신이 우리를 사랑하는 뜻만큼이나마 가질 수 있도록
저희를 채찍질하시고 한편으로는 다독여 주시길 바라나이다.
천지신명이시여, 지리산 산신이시여!
새로 임기를 시작하는 대통령이 국민을 섬기는 마음이 변하지 않게 해 주시고
경제를 되살려 나라에 그늘진 곳이 없는 사회를 만들어
금년에도 우리나라가 선진국 대열에서 힘차게 도약하게 해 주시고
민주주의가 활짝 피어나 통일을 앞당기게 하여 주소서.
우리 국민들이 희망과 활력이 넘치는 생활로 행복한 나라가 되게 하소서.
저희 <지리산 산길 따라> 가족은 물론
산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이 안전하게 산행할 수 있도록 보살펴 주시고,
이들의 가정에 화목과 평안이 깃들어 하는 일에 다복함과 만사형통이 깃들게 하여
편안한 마음으로 당신의 품을 자주 찾을 수 있게 하여 주소서.
오늘, <지리산 산길 따라> 가족 일동은
정갈한 음식과 맑은 술을 올리며 간절한 염원으로 엎드렸나이다.
천지신명이시여, 지리산 산신이시여!
저희들의 간절한 염원을 들어 주소서. 들어 주소서
상향.
단기 4341년 1월 6일
<지리산 산길 따라> 가족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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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문은 시인/강영환 님께서 지어주셨습니다.